4일(현지시간) 재개장 이틀째를 맞은 그리스 증시에서 은행주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밀리며 급락세를 이어갔다. 금융주를 제외한 상당수 종목들은 우량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했으나 은행주 급락에 전반적인 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그리스종합지수(ATHEX)는 1.2%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날 5주 만에 재개장해 역대 최고 수준의 급락세(16.23%)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낙폭은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은행주는 전날에 이어 가격제한폭(30%)에 가까운 29% 이상 밀리며 우려감은 계속됐다.
디폴트(채무불이행) 및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퇴출) 우려로 대량 예금 인출 사태의 곤혹을 치른 뒤 자본재확충이 절실한 은행주에 대해 시장은 전혀 신뢰감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이날 아테네 증권거래소의 25개 우량주 중 19개가 상승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주 급락에 그리스종합지수는 1.2% 하락에 머물러야 했다. 그리스종합지수에서 은행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그러나 당국자들은 향후 몇일 안으로 증시가 진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상당수 비금융 종목들은 상승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적 귀금속 체인인 폴리폴리를 비롯해 우량 유통주들은 11%가 넘는 급등세를 보여 기대감을 갖게 했다.
전문가들은 비금융주가 상승세를 나타낸 것에 대해 기록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낀 것으로 평가했다.
또 향후 그리스 정부와 국제채권단 간 3차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에 빠지더라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은행주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은행주에 대한 매수는 주춤한 반변 비금융주로 몰려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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