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4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후 70년 담화에 과거사에 대한 '사죄'는 결국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6일 히로시마 피폭 70주년을 맞아 히로시마(広島)시 니카(中)구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원폭 사망자 위령식·평화기원식'에 참석한 뒤 기자 회견을 갖고 70년 담화와 관련해 "앞의 대전에 대한 반성과 전후 평화 국가로서의 행보에 대해서 세계에 발신할 수 있도록 지혜를 결집해서 작성할 것"이라며 전후 평화주의 하에서 국제 사회에 공헌한 성과를 명기할 생각을 밝혔다.
총리는 전후 50년의 '무라야마(村山) 담화'와 전후 60년 '고이즈미(小泉) 담화'에 언급된 역사 인식에 대해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그러나 지금까지의 담화 조정에서 '반성'은 명기하되 '사죄' 등 사과의 표현은 기재하지 않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가 70년 담화를 14일 발표하는 것으로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무라야마 담화와 고이즈미 담화가 모두 종전 기념일인 15일에 발표된 것에 비하면 하루 빠른 것이다.
요미우리는 아베 총리의 담화 내용이 국내외에서 논란을 부를 것을 예상해 종전 기념일을 조용한 환경에서 맞는다는 의미로 이같이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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