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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정압박
사우디,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정압박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8.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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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라비아가 올해 연말까지 270억달러(약 31조6629억원)를 조달하기 위해 채권 시장에 복귀한다. 유가 하락이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의 재정에 큰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6일자 파이낸설타임스(FT)에 따르면 그동안 사우디 중앙은행은 연말까지 매월 약 200억사우디리얄(약 6조2514억원) 규모의 채권(5, 7, 10년 만기로 분할) 발행에 대한 수요를 타진해왔다고 은행권 관계자들을 밝혔다.

사우디의 중앙은행격인 사우디통화청(SAMA)의 파하드 알무바라크 청장은 지난달에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0억달러 규모로 국채를 발행했다고 밝혔지만, 이번 국채 발행안은 이 프로그램을 크게 확대한 것이다. 또 현재 유가 전망을 감안할 때 국채 발행은 내년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은행권은 전망하고 있다 .

사우디의 국채 발행안은 가파른 유가 하락으로 역내 최대 경제국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해 7월 연고점 배럴당 115달러에서 이번주에는 약 50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유가 하락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지난해 11월 가속화됐다. 당시 오펙의 결정은 감산을 통해 가격을 지지해온 전통적 정책 방향과는 다른 것이다. 사우디는 미국 셰일 업계 등 라이벌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간 유가 하락을 용인하기로 한 결정은 사우디를 비롯해 주요 원유 수출국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사우디는 균형 재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 정도가 돼야 한다.

사우디는 유가가 급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이후 정부 지출을 유지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에서 650억달러를 인출했다. 사우디통화청은 현재 672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운용하고 있다.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았을 때는 2014년 8월로 당시에 7370억달러 규모였다.

자본 시장을 이용하려는 사우디의 방침은 유가 하락이 재정을 압박하고 있음에도 정부는 지출 규모 유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국채 발행안은 현재 불어나고 있는 재정적자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올해 재정적자는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와 공무원 임금, 예멘 전쟁에 따른 높은 지출과 세입 감소로 4000억사우디리얄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현재의 유가 수준이 지속되면 사우디는 2년 내에 곤란에 빠지기 시작할 것이며, 2020년쯤에는 실존적 위기(existential crisis)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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