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은 이슬람국가(IS)가 최근 공개한 포로 처형 영상에 대해 잔혹하다고 비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탈레반은 이날 웹사이트에 게재된 성명에서 "IS 대원들이 납치한 흰수염의 부족민들과 마을 주민들을 폭파시키는 잔혹한 동영상이 전날 공개됐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무책임하고 무지한 개인에 의한 범죄와 잔인한 행동들은 이슬람과 무슬림의 틀 아래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종종 아프간 정부군을 납치해 잔혹 행위를 보여주고 있는 탈레반이 포로들을 이같은 방법으로 처리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전날 IS가 공개한 영상에는 IS에 대원들이 미리 땅에 폭탄을 매설해 놓고 흰 천으로 눈을 가린 포로를 폭파시켜 살해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은 지난달 아프간 낭가르하르 주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에는 아랍어와 파슈토어로 '변절자'가 IS, 탈레반, 아프간 정부군 간 교전 중에 체포됐다고 언급되어 있다. 이들은 탈레반을 지원했거나 탈레반의 전투에 가담해 싸운 것으로 드러나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남성은 대형 폭파로 남성들을 살해한 장면이 나온 후 아랍어로 "스스로 무덤을 파고 싶나, 참수 되기를 원하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이번 영상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IS와 탈레반 간 투쟁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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