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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첫 설치 무산
호주,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첫 설치 무산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8.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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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첫 추진됐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설치가 결국 무산됐다.

일본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시드니 스트라스필드 시의회는 11일(현지시간)  특별 회의를 열고 "지역 사회의 분단을 초래하는 부적절한 처사"라며 출석의원 6명 만장일치로 소녀상 설치를 인정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한 시의원은 회의 발언에서 "위안부 사건은 호주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스트라스필드 시장도 앞선 사무국 보고에서 "위안부 소녀상 설치가 시의 기념비 설치기준 중 어느 하나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계인 옥상두 시의원은 일본인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 한국과 중국인들이 함께 나섰으며 소녀상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찬성표를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옥 의원은 이해관계자라는 이유로 표결에 참석하지 못했다.

표결에 앞서 진행된 공청회에는 3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시민들이 소녀상 건립과 관련한 의견을 제시했다.

건립 운동을 펼쳤다는 한 중국인 남성은 "20만명의 여성이 일본군에 의해 희생됐다"며 인권 의식 향상을 위해 소녀상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라스필드 시의회는 지난 4월 이 결정을 호주 연방 정부와 뉴사우스웨일스주(州) 주정부에 위임했지만 시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하라며 반려됐다.

호주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소녀상 건립을 논의한 스트라스부르가 설치를 인정하지 않음에 따라 향후 호주 내 다른 지역에서의 설치에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

시의회의 결정에 한국과 중국계 시민단체 회원과 주민들은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스트라스필드의 인구는 약 4만명으로 이 중 중국계가 20%, 한국계가 10%를 차지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 소녀상 설치를 추진해 온 한·중·일 시민단체는 스트라스필드를 시작으로 시드니 등으로 건립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비 아시아계 호주인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이날 시의회 앞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의 수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인 한 호주 남성은 "위안부 동상 설치의 본질은 지역 사회의 분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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