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를 향하던 리비아 난민선에서 배기가스 흡입으로 최소 49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주 카타니아항구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전날 리비아 북부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던 수백명의 난민을 태운 어선을 발견, 구조작업을 진행해 현재까지 45명의 여성과 3명의 아동을 포함한 312명을 구조했으며 49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은 갑판 아래 화물칸에서 발생한 배기가스를 흡입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르웨이 선박 시엠 파일럿과 국경없는의사회(MSF)의 선박이 난민 구조작업에 투입됐으며 생존자들은 다음날 카타니아에 도착할 예정이다.
지난 5일에도 리비아 연안 지중해에서 약 700명이 탄 난민선이 전복돼 25구의 시신을 수습, 생존자 367명을 구조했으나 200여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모두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사고는 지난 4월17일 리비아 연안 지중해상에서 난민선 전복으로 약 800여명이 숨진 이래 4개월만에 벌어진 최대 참사로 기록됐다.
국제난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유럽으로 오기 위해 지중해를 건넌 난민은 이미 25만명에 이르며 그 과정에서 2300여명이 숨졌다. 지난 한해 지중해를 건넌 난민수가 21만9000명, 사망자는 3279명인 것과 비교해 상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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