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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중국發 경기둔화 우려에 3% 급락
뉴욕증시, 중국發 경기둔화 우려에 3% 급락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9.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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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1일(현지시간) 또 다시 중국발(發) 경기 둔화 우려의 직격탄을 맞으며 3%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의 경기 지표마저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의 공포가 시장을 지배했다. 특히 국제유가 마저 8% 가까이 급락, 관련 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58.33포인트(2.96%) 급락한 1913.85를 기록했다. S&P500 가운데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3개에 불과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469.68포인트(2.84%) 떨어진 1만6058.35로 마감했다. 이는 올 들어 세 번째로 큰 낙폭이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40.40포인트(2.94%) 하락한 4636.10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마저 연초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메리디안 이쿼티 파트너스의 조나단 코르피나 선임 파트너는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중국의 경기 지표를 이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오늘 급락은 뉴욕 증시 역시 여전히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증시가 급락하면서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다시 30을 돌파했다. 이날 VIX는 전날보다 12.59% 오른 31.14를 기록했다. VIX가 20을 넘을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 中 이어 미국도 제조업 부진…ISM 제조업PMI 예상 하회

이날 증시 최대 악재는 역시 중국이었다. 제조업 지표 부진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고 아시아에 이어 유럽 증시를 강타했다. 여기에 미국 제조업 지표까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뉴욕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8월 중국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떨어진 49.7을 기록, 2012년 8월 이후 3년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지난 2월에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셈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위축을 뜻한다. 

앞서 중국 경제지 차이신과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발표한 중국의 8월 제조업 PMI 속보치는 47.1로 6년 5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미국 제조업 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3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전문가 예상치 52.5에도 크게 못 미쳤다.

밀러 타박&코의 매트 매일리 증시투자전략가는 "현 상황의 촉매인 중국만큼 미국의 경기지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지난 2분기 많은 기업들이 중국 때문에 실적 부진을 겪었으며 이는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날 발표된 건설지출은 약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미국 건설지출은 전월보다 0.7% 증가한 1조834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0.6% 증가를 상회했다.

◇ 라가르드 IMF 총재 “글로벌 경제성장률, 예상 밑돌수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발언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선진국의 회복 둔화와 신흥국의 부진으로 인해 예상보다 약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체적으로 글로벌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7월 내놨던 전망보다는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7월 IMF는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4%에서 3.3%로 이미 하향 조정했다. IMF의 성장률 전망치가 다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 대해서 “중국 경제둔화, 글로벌 금융 긴축,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여파에 대해 경계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적용하면서 성장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가파르거나 예상하지 못했던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시장 중심 경제로의 전환과 최근 몇 년 동안 높아졌던 위험성들을 해소하는 일은 복잡할 뿐더러 평탄하지 않은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전환을 다룰 수 있는 정책 수단 및 재정적 완충장치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 국제유가 8% 급락, 달러 약세… 금값 소폭 상승

국제 유가도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 다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79달러(7.7%) 급락한 45.4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전날보다 배럴당 4.59달러(8.5%) 급락한 49.56달러에 마감했다.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엑손모빌이 4% 넘게 하락했고 쉐브론 역시 3%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달러가 글로벌 증시 급락과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53% 하락한 95.4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73% 오른 1.1293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1.21% 내린 119.75엔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국제 금값은 글로벌 증시 하락과 경기 지표 부진 영향으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3달러(0.6%) 상승한 1139.8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24일 이후 최고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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