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살아있는 탄저균 배달사고로 곤혹을 치른 미국 국방부가 탄저균과 같은 생물작용제나 독극물질을 다루는 산하 모든 연구시설에 안전점검을 지시했다고 AF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탄저균 배달사고를 일으킨 유타주(州)에 위치한 더그웨이 생화학 병기 실험소에 대한 조사 도중 탄저균 오염의 증거가 발견됨에 따라 결정됐다.
다만 미 국방부는 실험소 직원 또는 일반인이 유해 물질에 노출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더그웨이 실험소는 주한 미군을 비롯해 9개 외국과 미국 내 50개 주에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을 배달시키는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지난 5월 확인된 곳이다.
국방부는 배달사고 확인 이후 산하 기관들의 불활성 탄저균 운반을 전면 금지시켰다.
국방부에 따르면 존 맥휴 미 육군장관은 이날 국방부의 연구소 활동 중단을 확대한다며 더그웨이 실험소를 포함한 에지우드 생화학연구소, 육군 전염병연구소, 해군 생물무기방어연구소 등 군 소속 4개 연구소 모두에 대한 생물작용제 생산 금지도 지시했다.
국방부는 "이번에 내려진 조치들은 현재 진행 중인 조사와 검토가 마무리되고 군이 작전 재개를 해도 괜찮다는 판단을 내릴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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