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리아에 러시아 군 수송기가 착륙한 것으로 확인돼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에 군사적 지원을 한다는 미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AFP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시리아의 지중해 지역에 위치한 라타키아 공항에는 안토노프-124 콘도르 2대와 다른 기종 1대 등 총 3대의 대형 수송기가 도착했다.
이들 기종은 수백 명을 탑승할 수 있는 수송 능력과 공중 교통 통제 능력을 갖춘 러시아산 수송기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 같은 정황은 러시아가 시리아 상공에서 공중 작전을 통제할 허브를 만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자국 내에 러시아로부터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고 있다고 부인했지만 미국은 그간 러시아가 시리아에 군사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 유감을 표시했다.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정보에 대해서도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지원은 시리아의 불안정을 부추기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미국은 불가리아와 그리스 등 러시아의 남서쪽에 위치한 국가들에 러시아 비행기의 영공 통과를 허가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지난 주말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에게 시리아를 지원하는 것은 이미 25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리아 내전을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며 시리아에 대한 지원은 내전 확산이 아닌 오랜 동맹인 알아사드 정권에 대한 의례적인 행위라고 해명했다.
- 정기구독을 하시면, 유료 독자님에게만 서비스되는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잡지를 받아보실 수 있고, 모든 온라인 기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전용 유료독자님에게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모든 온라인 기사들이 제공됩니다.
저작권자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