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미국에서는 일주일의 간격을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열렸다.이 두 전당대회는 의도와 무관하게 미국 정계의 현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줬다.공화당 측은 (당내 지도층마저 불신하는) 신중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한 남성을, 민주당 측에서는 (유권자들 대부분이 불신하는) 자신의 선(善)을 내세워 상대 후보를 누르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계획을 내놓지 못하는 한 여성을 각각 대선 후보로 지명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에 위치한 클리블랜드 시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열기에 가장 부적절한, 최악의 지역이었다.공업도시인 클리블랜드는 오래 전부터 민주당이 우세했던 곳으로, 지난 40여 년 간 공화당의 경제정책으로 인해 황폐화된 산업의 영향이 구석구석 묻어나고 있었다.클리블랜드는 과거 미국산업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던 도시다.존 록펠러가 스탠더드 석유회사를 처음 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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