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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美 45대 대통령 당선…보호주의‧고립주의 세계 파장은?
도널드 트럼프 美 45대 대통령 당선…보호주의‧고립주의 세계 파장은?
  • 조도훈 기자
  • 승인 2016.11.10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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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규제 완화와 감세로 '부강한 미국' 만들 수 있을까?

"우리는 더이상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할 수 없다"…보호‧고립주의 시사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8일(현지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미 주요 예측기관및 언론이 전날까지도 상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낙승을 예상했던터라 그의 승리는 일대 이변으로 전세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선거에서 경합주 최대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와 클린턴 우세지역으로 분류되던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등 3대 격전지의 승리를 바탕으로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매직넘버 270명을 넘겨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트럼프는 8년간의 오바마 민주당 정부로부터 정권을 되찾으며 4년 임기의 공화당 행정부를 이끌게 됐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역대 최고령 대통령 당선인 타이틀을 갖게됐다. 지난 6월 만 70세를 맞은 그는 69세 341일에 취임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승리가 확정되자 뉴욕 힐튼 미드타운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미국을 우선하지만 모든 국가를 공정히 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트럼프에 앞서 등장한 펜스 부통령 당선인은 "역사적인 밤이다. 미국민은 목소리를 냈고 새로운 챔피언을 뽑았다"고 말해 지지자들로부터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트럼프는 수락연설에서 "클린턴으로부터 방금 전화를 받았다. 나를 축하해줬다"고 밝힌 뒤 "이제는 우리가 하나가 돼야 한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부강한 미국,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직·군 경력이 전혀 없는 '아웃사이더' 트럼프가 영부인과 국무장관을 지낸 '인사이더' 클린턴을 누르고 승리를 거머쥔 것은 주류 기득권 정치에 대한 미국인들의 깊은 불만이 표출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 불황과 소수인종의 증가로 사회적 입지에 위협을 느낀 보수적인 백인 유권자층의 막판 결집이 승리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8년 만에 정권을 되찾아 왔을 뿐 아니라 상·하원 양원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모두 다수당 지위를 굳혔다.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표가 결집된 결과로 보이며 이로써 공화당은 행정부와 의회 권력을 모두 장악하는 성과를 올렸다.
 
트럼프는 1946년 미 뉴욕 퀸스에서 독일-스코틀랜드계 이민자 가정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독일에서 온 부유한 부동산 개발업자 아버지를 둔 '금수저' 트럼프는 1971년 아버지로부터 경영권을 전격 위임받아 회사 이름을 '트럼프기업'으로 변경한 이후 부동산 재벌로 성장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진 건 2004년부터 10여년간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하면서다. 이 방송은 트럼프 계열 회사의 인턴십을 얻기 위해 출연자들이 경쟁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격이다. 진행자를 맡은 트럼프는 '너는 해고야(you are fired)'라는 대사를 크게 유행시키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이 쇼를 통해 이름을 알린 트럼프는 결국 지난해 6월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무슬림 입국금지, 멕시코 국경장벽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은 경제에서는 규제 완화와 감세, 무역과 외교에서는 보호주의와 고립주의로 각각 요약된다.
 
외교 정책에 있어서는 미국의 국익을 앞세워 현행 동맹의 틀을 근본적으로 재편해 대외개입을 최소화하고 국내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나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는 '단호히' 대처해야한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3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주둔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한국과 일본의 독자 핵무장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라며 "우리는 더이상 세계의 경찰 노릇을 할 수 없다"고 답한 바 있다.
 
트럼프의 이 말에 미국 국무부는 트럼프를 비판하며 즉각 진화에 나섰으나 결국 한국 , 일본의 핵무장에 열린 태도를 지닌 트럼프가 당선된만큼 향후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냉전의 유물'로 규정하면서 한국, 일본 등과 맺고 있는 상호방위조약도 다시 조정해 방위비 분담금을 100%까지 늘리겠다고 공언, 향후 분담금 협상에서 외교적 갈등이 예상된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이나 오바마 행정부의 최대 통상업적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모두 재협상 내지 폐기하겠다고 천명한 트럼프는 한미FTA에 대해서도 '일자리를 죽이는 협정', '재앙'이라고 부르면서 시도 때도 없이 재협상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이에 따라 한미FTA 재협상을 요구해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과 함께 이민개혁 행정명령과 오바마케어 등 '오바마 업적' 지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가 선거 내내 주장해온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과 클린턴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를 실제 단행할 지 여부도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는 다음 달 19일 각 주 선거인단의 투표 등을 거친 뒤 내년 1월20일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4년 간의 임기를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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