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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원전 포기, 한국 원전 수출 “없었던 일로”
베트남 원전 포기, 한국 원전 수출 “없었던 일로”
  • 조도훈 기자
  • 승인 2016.11.23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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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을 백지화했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형 원전 수출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AFP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원전 사고 예방을 위해 좀 더 발전된 기술을 도입하려다보니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며 "원전 도입 프로젝트의 중단은 기술 때문이 아닌 우리의 경제 상황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베트남은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에서 최초로 원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20년 원전 가동을 시작하고, 2030년까지 14개 원전을 세워 전체 전력 공급의 10%를 원자력 발전으로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베트남은 2010년 러시아 원전 제조사 로사톰사와 원전 1ㆍ2호를 계약한 데 이어 3 ㆍ4호기는 일본과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은 지난 2013년 베트남측과 5ㆍ6호기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이기로 합의했으며 지난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사고 우려와 막대한 비용 문제로 원전 건설 계획은 계속 차질을 빚어왔다.
 
환경운동가들이 원전폐기물에 의한 환경 오염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으며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원전 건설 계획이 큰 지지를 받지 못했다.
 
특히 2009년 원전 건설 계획 수립 당시 추산된 비용이 180억달러(약 21조원)였는데 현재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정부는 "원전을 건설하지 않더라도 전력 공급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향후 15년간 재생 에너지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로사톰사는 "우리는 고객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향후 원전 건설 계획을 다시 이행하고자 할 때 충분히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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