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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초를 보호하려는 지역의 노력이 실패할 것인가? 조니 란겐헤임(Johnny Langenheim)
산호초를 보호하려는 지역의 노력이 실패할 것인가? 조니 란겐헤임(Johnny Langenheim)
  • 지속가능 바람 기자
  • 승인 2016.12.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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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바다에 있는 아름다운 산호초들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산호초의 백화 현상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산호초가 점점 파괴되고 있다는 뜻인데, 이러한 산호초의 파괴 현상과 지역의 보호 정책의 연관성을 다룬 두 개의 상반되는 논문이 발표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두 개의 논문은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지만, 우리가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결론은 다르지 않다. 이것을 명심하여 논문이 정책에 왜곡되어 이용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세계의 산호초 상태에 관한 두 가지 최근 보고서들이 서로 모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이 맞을까?

 

 

 

2015년 2월에 촬영되어 XL 카틀린 씨뷰 설베이(XL Catlin Seaview Survey)가 제공한 이 사진은 XL 카틀린 씨뷰 설베이가 NOAA 산호초 백화 경보에 응답했을 때 미국령 사모아에서 백화 현상이 일어난 산호초의 모습을 보여준다. 과학자들이 발표하기를, 다채로운 산호초에 일어난 대단히 파괴적인 백화 현상은 전세계적인 위기로 뻗어나가고 있고, 그 현상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측한다. 사진: XL Catlin Seaview Survey/AP

 

지난 6주 동안, 과학자들은 산호초 회복력에 관해서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 주요 리포트를 내놓았다. 첫 번째 리포트-“세계의 산호초 중의 밝은 곳”은 호주 제임스 쿡 대학(James Cook University)의 조쉬 시너(Josh CInner) 교수를 비롯한 39명의 과학자들이 발표했다. 시너 등은 지속적으로 살아가는 산호초들이 지구 온난화와 관련된 표백 현상의 영향과 엘니뇨같은 주기적인 기후 현상을 견디는 데 훨씬 유리하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두 번째 리포트는 남획이나 오염 같은 인공적인 스트레스 요인에 영향받지 않는 먼 곳에 사는 산호초들이 사람사는 지역에 가까이 있는 산호초보다 나은 게 없고 생태계 관리는 산호초의 전반적인 상태에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무엇이 맞을까?

 

7월 20일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University of North Carolina)의 교수 존 브루노(John Bruno)와 공동저자 아벨 발디비아(Abel Valdivia)가 “산호초 파괴는 지역 인구 밀도와 관련이 없다”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과학계 통설과는 반대로, 지역의 압박이 세계의 스트레스 요인(특히 대부분 지구 온난화)과 동시에 일어나지 않으며 산호초에 대한 그 압박의 영향은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발디비아에 따르면 “지역적 요인에 의해 산호초 파괴가 일어난다는 널리 퍼진 주장은 입증되지 않았다. 우리는 그 문제가 기후 변화와 같은 세계적인 영향에 의해 더 잘 설명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인간의 영향을 줄이려고 시도하는 현재 해양 보존 정책의 효율과 “인간에 길들여진 산호초가 세계적인 스트레스 요인들에 대해 더 회복력이 좋다는 널리 퍼진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리포트의 저자이자 대표 연구자인 존 브루노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간단하다-그것은 “지구 온난화가 미칠 지대한 영향과 산호초의 상태를 복구하기 위한 탄소 배출의 과감하고 지속적인 감축의 즉각적인 필요를 나타낸다.”

 

6월에 출판된 첫 번째 리포트는 산호초가 가장 큰 파괴를 당한 35개의 “어두운 점들”과 번영하지 않더라도 분명히 대부분의 것들보다 상태가 좋을 15개의 “밝은 점들”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이 밝은 점들은 인도네시아, 솔로몬 제도 그리고 파푸아 뉴기니와 같은 국가들의 산호초 삼각지대에 있었다.

 

브루노와 발디비아 같이, 시너 등도 먼 곳의 산호초들이 반드시 인구밀도가 높은 곳 근처의 산호초들보다 상태가 좋은 것은 아님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들이 발견한 것은 밝은 점들이 외부인으로부터 어장을 보호하는 고전적인 산호초 사용권 시스템을 가진 지역 공동체(동부 인도네시아의 서파푸아나 몇몇 태평양 국가들과 같은)에 위치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었다. 논문은 이러한 공동체들이 그들의 산호초를 남획하지 않고, 마치 관리인처럼 행동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밝은 점들은 관습상의 금기와 해양 사용권, 관리에 대한 지역의 높은 참여도, 해양 자원에 대한 높은 의존, 그리고 심해 피난처와 같은 이로운 환경적 상태 등의 강력한 사회문화적 제도에 의해 규정되어진다.”고 리포트는 결론짓는다.

 

문제는 어떻게 각각의 리포트가 해석되느냐이다. 시너 등은 지속가능한 관리는 지역 사람들에게 관리된 것들이어도 건강한 산호초를 뜻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환경 보호활동가들을 위한 긍정적인 메시지와 지역 프로그램들을 지지한다. 브루노의 요점은 아무리 이 모든 것이 기후 변화 앞에서 학구적으로 보일지라도, 우리를 속여서 안심시켜 놓고 위험하고 완전히 정당화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만든다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대기를 통과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급격히 줄이는 것을 실패한다면, 모든 곳의 산호초들은 아무리 잘 관리되어도 백화되고 죽을 것이다.

 

그러나 브루노와 발디비아가 그들의 주장을 아주 조심스럽게 표현하는 반면에, 부도덕한 정책 기획자들이 전체적인 상황에는 차이를 만들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그들의 연구를 해양 자원의 지속된 착취를 정당화하기 위해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인공적인 산호초를 만드는 것과 같은 복원 생태학을 연구하는 텔 아비브 대학교(Tel Aviv University)의 아비그도르 아벨손(Avigdor Abelson) 교수는 그것이 “산호초 파괴를 가속화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르는” 것을 두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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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바람 기자 baramy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