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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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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몽드디플로마티크
  • 승인 2017.12.2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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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면의 시간들> (최울가, 인문아트, 2017년 12월)

페인팅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로 화단의 주목을 받아온 서양화가 최울가의 30년에 걸친 예술행로를 보여주는 책이다. 1980년대, 20대 후반에 파리로 건너가 40대 중반인 2000년에 뉴욕으로 옮기면서 세계적 화가로 발돋움한 작가는 파리와 뉴욕 시절에 그린 작품들과 함께, 그 동안 써온 일기와 수필 등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특히 9.11 테러당시 뉴욕의 한복판에 서 있었던 최울가는 평온한 일상 뒤에 도사리는 전쟁과 폭력을 예민하게 포착한다. 그의 그림 속에서는 사람, 집, 자동차, 배, 동물과 식물, 가정용품, 권총 등 다양한 오브제들이 충돌한다. 
 
 
<빛나>(J.M.G. 르 클레지오, 송기정 옮김, 서울셀렉션)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가 한국을 배경으로 쓴 두 번째 소설이다. 첫 번째 소설 <폭풍우>의 배경은 제주, <빛나>의 배경은 서울이다. 작품 제목인 ‘빛나’는 이 소설의 작중 화자다. 주인공은 대학에 갓 입학한 열아홉 살 어촌 출신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포함한 모두 다섯 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국전쟁으로 북에 있는 고향을 떠난 조 씨와 비둘기 이야기를 비롯해 이웃 간 연대와 관계성의 회복, 삶과 죽음의 마주함, 탐욕과 거짓말에 희생당하는 인간의 이야기, 얼굴 없는 스토커 이야기를 통해 일상 속 공포 등 우리의 도시 이야기를 전달한다.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로 불리는 푸른 눈의 이방인은 이 책에서 결국 우리의 ‘정(情)’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그에게서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될 것이다.

<백래시>(수전 팔루디, 황성원 옮김, 아르테)
‘열풍’이라는 표현이 낯간지럽지 않을 정도로 올해도 페미니즘은 뜨거운 화두였다. 연일 서점에서는 페미니즘 서적이 쏟아지며, 또 잘 팔린다. 이런 인기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페미니즘에 ‘멈춤’이 있을 수 있을까. 그 물음에 대한 비상한 책이 나왔다.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가 소제목으로 붙은 수전 팔루디의 <백래시>다. 출간과 동시에 미국 사회를 들썩이게 만든 이 문제작은 지금껏 번역되지 않은 것이 의아할 정도로, 국내외 페미니스트들에게 꾸준히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작가는 여기서 여성의 권리 신장을 저지하려는 반동의 메커니즘에 ‘백래시(Backlash, 반격)’라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정치적·사회적·문화적 역풍을 해석한다. ‘단숨에 고전이 될 책’으로 평가받았으며 끊임없이 소환, 재인용 되고 있다.

<예술이 꿈꾼 러시아혁명>(한국러시아문학회, 한길사)
한국러시아문학회 소속 학자 20인이 러시아혁명기의 작가와 시인, 건축가와 화가, 음악가 등의 삶과 창작세계를 풀어냈다. 또한 사회주의 리얼리즘, 러시아 아방가르드, 혁명발레 등 러시아혁명이 낳은 여러 이론과 유산을 소개한다. 이로써 독자는 혁명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독일의 사회통합과 새로운 위험>(홍찬숙 외, 한울)
독일 사회통합의 명암을 들춰낸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지표에서 세계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독일은, 사회 내부에서는 난민 쇄도, 소득 양극화, 극우주의 득세, 불안정한 노동시장, 핵 위험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남북통일의 막연한 동경이 아닌 독일의 사회적 경험을 공유해 우리의 사회통합 과제를 조감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알제리의 유령들>(황여정, 문학동네)
가벼운 장난이 삶의 각도를 조금씩 비틀고 어느덧 허구는 운명이 된다. 총 4부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각 부마다 다른 서술자가 등장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사건의 진상은 뒤늦게 드러난다. 소통과 사람 간 애틋한 관계를 가슴 저릿하게 전개해 나간다. “세련되고, 영리하고,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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