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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돈 사이에서 신음하는 ‘긱(Gig)’ 노동자의 생존법
시간과 돈 사이에서 신음하는 ‘긱(Gig)’ 노동자의 생존법
  • 정혁 | 긱 이코노미 노동자, 본지 편집위원
  • 승인 2018.01.31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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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서울 한복판의 강남 테헤란로에서 전기 자전거를 타고 음식배달을 하고 있다. 직장인들의 평일 점심시간은 나와 같은 비정규직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음식배달부에게는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다. 1시간 남짓한 직장인들의 점심식사가 음식배달부에겐 짧은 시간 동안 확실하게 최저임금 이상을 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미 빠른 배달에 익숙해진 음식점과 주문자의 기대치를 맞춰야 하기에 ‘배달 오토바이의 위험한 곡예운전’은 늘 계속된다.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된 시대에 최신 IT기술로 무장한 지극히 합리적이고, 또 지극히 냉정한 ‘온디맨드 경제’(고객 요구에 따라 각종 재화와 용역이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 곧장 제공되는 주문형 경제) 하에서는 이용자의 주문이 없으면 노동자의 수입도 없다.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기업으로서 출시된 지 단 2년 만에 전 세계 200여 개 도시에서 음식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파트너(직원이 아니다)’로 일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배달 건당 수익을 일주일 단위로 정산 받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딱 ‘일한 만큼’만 돈을 벌 수 있다. 마르크스주의자들도 천명했던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마라”는 금언은 극단적인 신자유주의 사회에서도 이렇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임대료로 매달 막대한 비근로소득을 올리는 테헤란로의 건물주들은 정작 이런 얘기에 전혀 관심이 없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글로벌컨설팅그룹 맥킨지가 ‘긱(Gig)’을 “디지털 장터에서 거래되는 기간제 근로”라고 정의 내린 때가 2015년이고, 미국 상무부가 통계자료 수집을 위해 긱 이코노미 관련 정의를 명확히 한 건 2016년의 일이다.(1) 그즈음 출간된 책 <The Gig Economy>를 보면, 저자는 자신이 “5년 전 긱 경제를 다룬 MBA 과정을 창설했다”고 말한다.(2) 결국 긱 이코노미가 주목 받기 시작한 것도 2010년 이후의 일이고, 본격적으로 성장하며 국가경제의 일부분으로 인정받은 건 불과 2~3년 전인 셈이다. 한국에서도 최근에야 긱 경제가 막 태동하며 대중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초창기의 오해와 환상이 결코 적지 않다.

긱 이코노미의 이상과 작동방식

긱 이코노미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이전에도 이와 유사한 경제활동을 가리키는 다양한 말들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프리랜서라는 단어가 있었고 그 외에도 임시직, 계약직, 시간제 근로자, 독립형 사업자 등등 여러 가지 표현들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요즘 이런 것들을 한데 다 뭉뚱그려서 그냥 한마디로 ‘비정규직’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긱 이코노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런 식의 단순한 접근보다는 좀 더 섬세한 통찰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는 긱 이코노미의 이상과 작동방식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본질적이면서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게 필요할 듯하다.

위대한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명반 <The Dark Side of the Moon>(1973)에는 ‘The Great Gig in the Sky’라는 곡이 담겨있다. 이 콘셉트 앨범 전체에서 허리 부분을 구성하며 대표곡이 된 두 작품 'Time'과 'Money' 사이에 수록된 이 곡은, 아마도 ‘Gig’이 본래 가졌던 이상적 의미를 설명하는 데에 매우 적합한 사례가 아닐까 싶다. 이 곡에는 모두 남성인 핑크 플로이드 멤버 외에 여성 보컬이 등장하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오직 여기서만 들을 수 있다. 녹음하는 그 순간에 딱 자신의 역할을 했고, 그럼으로써 자기가 할 바를 다한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곡의 녹음이 다 끝나기 전까지 핑크 플로이드 멤버를 포함해 그 누구도 최종적으로 어떤 음악이 나올지 몰랐다는 사실이다. 핑크 플로이드는 단지 여성 보컬이 필요했고, 그녀가 일정한 자율성을 갖고 주체적으로 멤버들과 함께 작품을 완성한 것이다(실제로 여성 보컬 ‘클레어 토리’는 나중에 저작권도 인정 받았다). 이게 바로 진정한 의미의 ‘Gig’이다. 핑크 플로이드 멤버가 작곡을 하기는 했지만, 여성 보컬은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게 아니라 일정 부분 자기 스스로 어떻게 할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원래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그날그날 필요에 따라 연주자를 섭외해 공연했던 게 ‘긱(gig)’이었고,(3) 재즈라는 장르의 기본 특성상 각 연주자의 독립성과 자율성은 필수적인 요건이다.

이렇게 20세기 초 즉흥적 재즈 공연으로부터 유래한 Gig은 50여 년 뒤 핑크 플로이드의 The Great Gig in the Sky에서도 엿볼 수 있으며, 100년의 세월이 흘러 21세기가 된 지금은 긱 이코노미의 정의에서 핵심적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긱 이코노미의 핵심은 (미국 상무부도 인정했듯이) 서비스 공급자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바탕으로 한 시간적 유연성과 상호 평가라고 볼 수 있다.(4)

 긱 이코노미가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을 살펴보면 이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데, 일단 긱 이코노미 노동자로서 나에게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나 계약 기간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일하고 싶은 시간에, 내가 원하는 기간 동안 일할 뿐이다. 나는 그때 그때 즉흥적으로 가장 유리한 길을 선택하며, (시간과 돈의 관점에서) 과연 최대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스스로 고민한다. 그래서 주문이 많은 평일 점심시간에만 음식 배달을 할 수도 있고, 매주 정산되는 수익금에 따라 노동시간을 조정한다. 이게 바로 ‘시간적 유연성’인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최신 IT 기술 덕분이다. 모든 주문과 수익금 계산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뤄지고,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그 내역을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애플리케이션을 작동시켜야만 주문이 들어오기 때문에, 어쨌든 형식적으로는 선택권이 나에게 있다. 한마디로, 스마트폰이 나의 가장 중요한 동료인 셈이다.

이와 같은 음식 배달앱을 만들고 서비스하는 플랫폼 사업자는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배달부 ‘고용’을 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파트너로서 협업하는 관계를 표방하기 때문에 (임금, 보험, 휴가 등 모든 측면에서) 일반적으로 기업이 자사 직원을 책임지는 방식을 따르지 않는다. 긱 이코노미에서 음식배달 플랫폼은 주문자-배달부-음식점 사이에서 중개자의 역할을 하고, 이 과정에서 수수료를 부과하여 수익을 얻는다. 그래서 엄밀하게 말하면 플랫폼 입장에서는 주문자, 배달부, 음식점 이 세 주체가 모두 다 ‘고객’인 셈이다. 기본 구조 자체가 주문자나 음식점뿐만 아니라 배달부도 사업자에게 수수료를 내도록 되어 있고(물론 실질적으로 직접 결제하는 사람은 음식 주문자다), 배달 수단이나 관련 장비도 각 배달부가 알아서 마련해야 한다. 그런 만큼 사업자가 배달부에게 강제하거나 참견할 여지가 적고, 이와 동시에 배달부를 보호해야 할 의무의 강도도 낮다.

긱 이코노미의 전체 구성이 이렇게 기존 사업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평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플랫폼의 신뢰도 제고를 위해 여기에 속해 있는 모든 주체들의 ‘상호 평가’가 중요한 것이다. 주문자와 음식점이 배달부를 평가하듯이 배달부도 상대방을 평가한다. 현실의 냉엄한 역학관계 속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은 많은 차이가 나겠지만, 어쨌든 형식적으로는 동일한 상호 평가 대상이다.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모든 유지·관리 작업뿐만 아니라 금전적인 문제도 모두 플랫폼 사업자가 처리하므로, 다른 주체들은 서로 부딪힐 일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각 주체들 사이에서는 오로지 음식만 왔다 갔다 하기에 애초부터 불필요한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 어쩌면 이런 측면들이 고질적인 ‘갑을관계’에 깊이 물들어 있는 한국사회에서 긱 이코노미가 여러 가지 근원적인 맹점에도 불구하고 노동자 입장에서는 차라리 속 편할 수도 있는 이유가 될 수도 있겠다.

한국의 노동 현실과 긱 이코노미

긱 이코노미 노동자는 자유로운 대신 불안정하고, 독립적인 대신 제도적인 도움을 받기가 어렵다. 이건 전 세계 어디에서나 긱 이코노미 노동자라면 대부분 동일하게 겪는 기본적인 문제일 것이다. 여기에 더해 기존의 임금노동 중심 세계관으로 바라본다면, 긱 이코노미가 고용의 질 하락과 임금상승 정체를 불러온다고 할 수도 있다. 긱 이코노미가 한국보다 활성화된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노동자들이 플랫폼 사업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거나 집단행동으로 권리확보에 나서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 한국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과연 한국에도 긱 이코노미의 맹점들이 그대로 적용될지 의문이 든다. 한국은 아직 긱 이코노미가 채 자리잡지도 못했는데, 이미 오래 전부터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고용의 질 하락과 현저한 임금상승 둔화에 직면했다. 어떻게든 임금을 적게 주려고 온갖 꼼수와 편법이 난무하고 엄연히 법적으로 명시되어 있는 수당조차 지급하지 않는 곳도 부지기수다. 워낙 임금 내역을 복잡하게 꼬아 놓고 명세서도 명확히 작성하지 않아서, 직원 입장에서는 임금을 정말 제대로 받았는지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5)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은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는 그저 판타지에 가깝고, 부당해고와 임금체불도 너무 흔해서 별로 뉴스거리가 안 된다. 올해 최저임금 상승률이 조금 높았다고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즉각적이고 전방위적으로 최저임금에 대한 마구잡이식 성토가 연일 끊이지 않는다. 아마도 웬만해서는 내년 최저임금을 올해처럼 끌어올리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거의 집단병리 현상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저임금 노동자일수록 상시적으로 눈치를 보며 일하게 만드는 이상한 풍토가 만연해 있다. 화장실 한 번 가는 데도 눈치를 보거나 순번을 정해서 가야 하는 경우도 있고, 잠깐이라도 쉴 수 있는 휴게공간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곳도 흔하며, 휴식시간이나 식사시간이 들쭉날쭉할 때도 많다. 결정 권한이 하나도 없어서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상급자에게 보고하고 허락을 받아야 하며, 관리자나 고참이 업무와 무관한 지시를 내리거나 지나치게 간섭하는 것도 일상적이다. 원래 3명이 해야 할 일을 2명이 하는 경우도 많아서 신경 써야 할 잡무가 넘쳐나고, 임금과 관련된 얘기를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괘씸죄에 걸리기 십상이다. 이런 풍토에서는 간호사들이 춤을 추고, 백화점 직원이 무릎을 꿇고, 경비원들이 ‘빵셔틀’을 하는 사례가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6)

현재 한국 노동시장의 수준이 이 지경이라면, 또 기존의 일자리에서 기대할 수 있는 임금수준이 고만고만하다면, 차라리 자유로운 긱 이코노미 노동자가 되는 것도 평범한 개인으로서는 유효한 선택지 중 하나일 수 있다. 긱 이코노미 노동자로 살아간다는 건 결국 'Time'과 'Money' 사이에서 ‘Gig’하는 것일 따름이고, 어차피 헬조선 흙수저 노동자라면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다.” 지금 ‘인공지능’과 ‘로봇’의 시대가 급격히 다가오고 있는데, 그 전에 한국에서 ‘기본소득’이 시행되지 않는 한 아마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전통적인 임금노동 중심의 세계관과 긱 이코노미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업체 ‘아디다스’는 연간 50만 켤레 운동화를 단 10명의 인원이 생산하는 공장을 독일에 세우고,(7)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은 계산대 자체가 없는 무인상점을 마침내 일반인을 상대로 개장했다.(8) 이 두 사례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 로봇과 인공지능은 향후 인간세상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것이다. 전통적인 임금노동 중심의 세계관은 곧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테고, 10여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세상을 바꿔놓기 시작한 스마트폰으로 인해 촉발된 긱 이코노미는 거대한 물결이 되어 ‘직업이 아닌 일의 시대’를 열어젖힐 것이다. 한 사람이 동시에 2가지 이상의 일을 하는 게 흔해지고, 스마트폰처럼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우리의 동료가 된다.

기존의 노동운동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했던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마라”고 했지만, (노동 여부와는 무관하게 보장되는) 기본소득 자체의 중요성이 커질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이 말도 그 의미가 달라질 것이다. 어떤 비정규직을 만들 것인가 보다는 그저 비정규직은 나쁘다고만 외쳐왔던 시대착오적 노동운동은 노선을 변경할 수밖에 없다. 기존의 임금노동 중심 세계관을 벗어나 ‘임금 없는 삶’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고민해야 하며, 이는 ‘마르크스 이론의 공백’을 근본적으로 따져보는 작업이 될 것이다.(9)

긱 이코노미에서도 점점 더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블록체인(암호화폐의 원천기술)’은 (각 주체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수수료를 떼가는 중개자인) 플랫폼 사업자의 역할을 최소화하여 진짜 개별 플레이어들이 중심이 되는 진정한 공유경제를 만들 수도 있는 최신 IT 기술이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에서 인센티브이자 신뢰의 기반이며 연료이므로 이 둘은 정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런 암호화폐를 앞에 두고 유난히 호들갑을 떨며 우왕좌왕하는 한국은 아직도 ‘조물주 위의 건물주’가 지배하는 사회다. 머지않아 보편적 기본소득이 가장 뜨거운 이슈로 부상할 텐데, 과연 우리가 이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여전히 암호화폐 투기(도박)와 부동산 투기(착취)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한국사회를 보면서 나는 오늘도 음식배달 가방을 들고 테헤란로를 달린다.  


글·정혁
시사문화 블로그 ‘The Story of ART’를 운영하며, 몇몇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신고리 5, 6호기 건설허가 과정의 위법성을 지적하기 위해 2016년에 시작된 행정소송에 참여한 (그린피스 포함) 560명중 한 명이기도 하다. 


(1), (4) 강서진, <긱 이코노미(Gig Economy)의 이해와 향후 전망>, KB금융지주 경제연구소 KB 지식 비타민(16-58호), 2016년 8월.
(2), (3) 다이앤 멀케이(Diane Mulcahy), <The Gig Economy: The Complete Guide to Getting Better Work, Taking More Time Off, and Financing the Life You Want>(2016), 한국어판 <긱 이코노미 - 정규직의 종말, 자기고용의 10가지 원칙>(2017)에서 인용.
(5), (6) 김원진·조형국, <월급의 재구성..'영끌 연봉'에 울고 웃는 사람들>, 경향신문, 2018년 1월 15일.
(7) 김상하, <아디다스의 독일 귀환, 50만켤레 생산 공장에 인간은 10명>, 프레시안, 2018년 1월 23일.
(8) 임재완, <아마존, 계산대 없는 식료품점 Amazon Go 대중에게 첫 공개>, 테크니들, 2018년 1월 21일.
(9) 마이클 데닝(Michael Denning), <Wageless Life>, New Left Review 66(2010. 11~12), 뉴 레프트 리뷰 한국어판 4(2013. 4) <임금 없는 삶>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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