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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의 해피하지 않은 이야기
해피의 해피하지 않은 이야기
  • 김지윤 | <동물의 소리> 편집국장
  • 승인 2018.06.28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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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라 먼 길을 떠나 한밤중에 바닷가 한 기슭에 도착했다.나는 케이지 사이로 코를 내밀어 바닷가의 낯선 냄새를 한껏 들이마셨다.수천 가지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그 가운데에는 전에 맡아본 적 없는 냄새도, 아주 익숙한 냄새도 있었다.냄새에는 금방 적응됐지만 문제는 소리였다.서울 아파트 집보다 영혼이 떠드는 소리가 많이 들렸다.이 근방에서 죽은 개들이 많은 모양이다.개의 영혼은 누구에게도 위해를 가하지 않는다.다만 끊임없이 냄새를 맡고 뛰어다니고 떠들어댈 뿐이다.대개는 불만 많은 영혼의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시끄럽다.아마 이 근방에서는 불만 많은 개들이 많이 죽은 모양이다.

영혼들은 내 케이지로 다가와 냄새를 맡았다.대부분은 출신을 특정하기 어려운 잡종들이었다.내가 이전에 살던 도시의 냄새가 그들을 자극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나는 꼬리를 흔들며 그들에게 인사했지만 영혼들은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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