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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목소리로 노래하는 걸까- 진정한 예술성을 찾아'
‘나는 내 목소리로 노래하는 걸까- 진정한 예술성을 찾아'
  • 성지훈
  • 승인 2018.08.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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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신작로의 2인극 <비평가>, 17일부터 9월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나는 내 목소리로 노래하는 걸까- 진정한 예술성을 찾아' 극단 신작로의 2인극 <비평가> 17일부터 9월1일까지 두산아트센터작가와 비평가. 둘 사이의 관계는 늘 긴장되는 관계이지만, 그 관계가 너무 팽팽하거나 끊어지면 그들의 존재마저 무너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뛰어난 작품일지라도 비평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으며, 아무리 위대한 비평일지라도 작품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극단 신작로가 17일부터 오는 9월 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선보이는 <비평가>는 극작가와 비평가 사이의 팽팽한 긴장 속에 작가정신과 예술성의 의미를 보여준다. <다윈의 거북이>, <맨 끝줄 소년> 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페인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2012년 작품인 <비평가>는 극단 신작로가 지난해에 국내 초연했고, 초연 연출을 맡았던 이영석 감독이 새롭게 만들어 다시 관객을 찾는다. 백현주, 김신록 두 연기파의 생생한 연기에 주목 <비평가>는 극작가와 비평가 두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2인극이다. 후안 마요르가는 무대와 객석을 대표하는 극작가와 비평가를 내세워 연극과 현실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그리고 연극 안팎의 삶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2017년 초연이 비교적 사실적인 스타일로 인물의 내면 심리를 탐색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인물에 대한 거리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주제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작가 후안 마요르가는 이 작품에 “내가 노래할 줄 알면, 나를 구원할 텐데”라는 부제를 사용하고 있다. 대사로도 여러 번 반복되는 이 말은 극중 인물에게는 물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내가 하고 싶은 노래는 무엇인가, 나는 내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는가? 또한 초연과는 달리 여성 배우들이 남성 배역을 연기함으로써 인물과의 거리를 유지한다. 성공한 작가와 원로 비평가를 묘사할 때 그들을 남성으로 간주하고 있는 원작의 내용은 여성 배우들에 의해 독특한 울림을 전해준다. 여성의 신체와 목소리로 구현하는 남성 역할은 우리에게 텍스트를 이해하는 새로운 감각을 부여함으로써 우리의 상상력이 관습과 선입견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예술과 삶의 가장 구체적인 지점에서 자신의 진정한 목소리를 찾는 일이 중요함을 역설하는 이번 작품에서 백현주, 김신록이라는 두 여성 배우의 연기는 독보적이다. 인물의 핵심을 관통하여 개성 있는 인물 창조를 보여 온 백현주 배우와, 인물의 생각과 욕망을 지적인 존재감 속에서 구현해 온 김신록 배우! 두 배우의 무대위 대결에 연극계는 물론 연극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큰 관심거라가 되고 있다. 연극 창작의 본질을 묻는 메타 연극 이 작품은 성공을 거둔 작가가 비평가를 찾아와 자신의 작품에 대한 그의 의견을 묻는 것으로 시작한다. 비평가는 냉정한 자신의 평가를 유지하려 하고, 작가는 비평가에게서 인정받고자 하면서 둘은 날카롭게 충돌한다. 비평가와 작가는 밀도 높은 논쟁 속에서 연극에 대한 입장 차이를 견지하고, 여기에 서로를 인정하면서도 그 존재감과 영향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중적인 태도로 인해 둘 사이의 대화는 긴장도 높은 심리적, 논쟁적 드라마를 형성한다.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형식은 바로 이러한 내용의 2인극이라는 점이다. 작품에 대한 평가, 사회에 대한 연극의 역할, 연극이 다루는 진실의 성격, 그리고 연극과 현실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비평가와 작가는 매 순간 부딪히며 대결한다. 이들의 논쟁은 연극과 현실이 평면적인 대응관계에 있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과연 "우리는 현실과 연극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가"의 문제를 깊게 파고든다. <비평가>의 또 하나의 특징은 극중극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평가와 작가는 최근 성공을 거둔 작가의 작품에 대해 토론한다. 이 토론이 각자 작품 속의 인물을 맡아 함께 대사를 읽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면서 극중극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비평가> 속 등장인물인 작가의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이 권투사범과 권투선수라는 점이다. 이들은 사각의 링 위에서 자신의 인생을 걸고 대결을 벌이게 된다. 이 대결이 곧 비평가와 작가의 대결에 겹쳐지면서, 권투의 링은 연극의 진실을 놓고 싸우는 연극의 링에 대응한다. 그리고 이 두 개의 링은 모두가 자신의 일에 인생을 걸었다는 점에서 서로를 반영한다.<비평가>는 비평가를 통해 연극 창작의 본질적 성격을 묻는 메타연극이다. 그간의 메타연극이 연극 제작 과정을 다루는 극중극을 통해 작가, 연출가, 배우 등 주로 창작자의 입장에서 연극의 사명과 가치를 주장했다면, 이와는 반대로 이 작품은 이미 작가의 작품이 공연된 이후의 시점에서 평가자인 비평가를 통해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연극의 소명과 역할을 다시 묻고 있다. 진실을 갈망하는 비평가에게 놀라운 진실을 가지고 작가가 찾아온다.성공한 극작가 스카르파는 오랜 침묵 끝에 발표한 새 작품의 초연이 있던 밤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친 비평가 볼로디아를 찾아간다. 스카르파는 볼로디아에게 자기가 보는 앞에서 오늘 공연의 평론을 쓰길 요청하고, 볼로디아는 이에 스카르파의 기대와는 다른 평가를 내린다. 두 사람의 논쟁은 작품을 서로 복기해가며 더 치열해져 가고 그 과정에서 숨겨졌던 사실이 하나씩 드러난다. [원작] 후안 마요르가 마드리드 왕립드라마예술학교 교수, 카를로스3세대학교 무대예술 강좌2011. ‘라 로카 데 라 카사(La Loca de la Casa)’ 극단 창립<일곱 명의 선한 사람들(Siete hombres buenos)>(1989) <더 많은 재(Mas ceniza)>(1994) <스탈린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Cartas de amor a Stalin)>(1999) <뚱뚱이와 홀쭉이(El Gordo y el Flaco)>(2000) <천국의 길( Himmelweg, Camino del cielo)>(2003) <하멜린(Hamelin)>(2005, 국립연극상, 막스상 수상) <(Elchicodelaultimafila)>(2006, 막스상 수상) <맨 끝줄 소년 El chico de la u`ltima fila>(2006), <영원한 평화(La paz perpetua)>(2008) <다윈의 거북이(La tortuga de Darwin)>(2008, 막스상 수상) [연출] 이영석 2007년 극단 신작로 창단,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 <서른 두살, 원혜> <우리사이> <연극열전-블랙버드> <마지막 20분간 말하다> <고도를 기다리며> <맥베스> <어느 미국 소의 일기> <우리는 영원한 챔피언> <숨 쉬러 나가다> <수다연극-청춘수업> <수다연극-청춘인터뷰> <그렇게 산을 넘는다> [출연]백현주/<식구를 찾아서> <랭귀지 아카이브> <그봄, 한낮의 우울> <리어를 연기하는 배우 - 미네티> <변두리 멜로> <결혼피로연> 등 출연김신록/<아홉소녀들> <워킹 홀리데이> <파티> <용비어천가> <더 파워> <이카이노 이야기> <연옥> <겨울이야기> <토막>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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