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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CEO 동향)양대 항공사 총수 떠나다
(주간 CEO 동향)양대 항공사 총수 떠나다
  • 김진양 기자
  • 승인 2019.04.19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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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돌아간 '항공의 별'

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숙환으로 별세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6일 영면에 들었다. 이날 오전 6시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는 고인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불교식으로 진행된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진혼곡, 추모사 등으로 이어졌다. 

추모사는 한진칼 공동 대표이사인 석태수 사장과 고인의 경복고등학교 동문인 현정택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이 맡았다. 석 대표는 "회장님이 걸어온 위대한 여정과 추구했던 숭고한 뜻을 한진그룹 임직원이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고, 현 전 수석은 "당신이 사랑했던 하늘에서 평안히 쉬시기를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16일 오전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운구차량이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공항동 본사 앞을 지나고 있다. 비공개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과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노제를 거친 뒤 장지인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 안장된다.
지난 16일 오전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운구차량이 대한항공 공항동 본사 앞을 지나고 있다. 비공개 영결식을 마친 고인의 유해는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과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노제를 거친 뒤 장지인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 안장됐다. 사진/뉴스1

고인을 실은 운구차는 병원을 떠나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등을 거쳐 신갈 선영으로 향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운구차가 지나는 길목에 도열해 고인을 배웅했다. 

한편 고인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영결식 이튿날인 지난 17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슬픔을 함께 하면 나눌 수 있다는 말의 참된 의미를 임직원 여러분 덕분에 알게 됐다"며 조 회장의 마지막을 함께해준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글에서 조 사장은 "여전히 마음은 무겁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대한항공. 고객과 국민이 신뢰하고 자라스럽게 여기는 대한항공. 우리가 가야할 이 길을 위해 지난 날의 모든 아픔은 뒤로 하고 새로운 마음, 하나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당부했다. 

 

아시아나항공, 31년만에 금호그룹 떠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임직원들의 미래 발전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5일 금호산업은 이사회를 열고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매각하기로 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 주주다. 

이에 앞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그의 장남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 앞서 제출한 자구계획안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채권단의 압박에 박 전 회장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였던 '매각'을 택했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까지 한꺼번에 '통매각'하는 것을 전제로 금호 측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금호 측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등 매각 절차에 곧 돌입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인수 후보자로 SK, 한화, 롯데, CJ 등 대기업을 거론하고 있다. 

한편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떼어내고 나면 재계 서열 60위권 밖의 중견기업 수준으로 전락할 전망이다. 한때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을 인수해 재계 7위까지 올랐으나, 무리한 사세 확장이 결국 독이 됐다. 


'참치왕'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퇴진

재계 서열 45위의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이 창립 50주년 행사에서 용퇴를 선언했다. 

김 회장은 지난 16일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동원그룹 연수원 동원리더스아카데미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이제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서 여러분의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하고자 한다"고 퇴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창업 세대로서 소임을 다하고 후배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물러날 시점이라는 판단해 퇴진을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일, 사회에 이바지하고 봉사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룹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필요한 때에만 조언을 하는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김 회장은 한국 최초 원양어선인 지남호 실습항해사로 시작해 3년 만에 동화선단 선장이 됐다. 이후 고려원양어업을 거쳐 1969년 4월16일 서울 중구 명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원양어선 1척으로 동원산업을 설립했다. 그는 1989년부터 지금까지 그룹 회장을 맡아왔고, 1982년부터 1996년까지는 동원증권 사장, 2003년부터 2004년까지는 동원금융지주(현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다. 

김 회장 퇴진 이후 그룹 경영은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엔터프라이즈가 그룹의 전략과 방향을 잡고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독립경영을 하는 기존 경영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폐쇄 예정' 중국 공장 시찰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지난 16일 폐쇄를 앞둔 베이징현대차 1공장을 방문했다. 

현대차 등에 따르면 상하이모터쇼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정 수석부회장이 베이징에 들러 1공장의 전반적 상태를 점검했다. 베이징 1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30만대로 2002년 가동을 시작했다. 설비 노후와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이달 말 폐쇄 예정이다. 사실상 가동은 올 초부터 중단된 상태다. 현대차는 1공장 인력을 베이징 2·3공장으로 전환배치할 계획이다. 

 

총수일가 3명 중 1명, 등기이사 3개 이상 겸임

CEO스코어가 지난 17일 발표한 60개 대기업집단 등기이사 등재 현황에 따르면 등기이사에 오른 총수 일가는 총 201명으로, 이 중 3개 계열사 이상에서 등기이사에 등재된 사람은 66명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32.8%에 해당하는 규모다. 

등기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기업의 의사 결정 권한과 책임을 갖는다. 이사회 개최 건수가 연간 15차례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10개사의 등기이사에 등재될 경우 참석해야 할 이사회만도 150회에 이른다. 부실경영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되는 부분이다. 

겸직하는 계열사가 가장 많은 총수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이다. 우 회장은 전체 67개 계열사 중 절반에 가까운 32곳(47.8%)의 등기이사에 올라있다. 1년 전보다 5개 계열사가 줄었지만 여전히 많다. SM그룹은 삼라건설을 모태로 우방그룹을 비롯한 다수의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키웠다. 

다음으로 우 회장과 인척 관계인 최승석 SM그룹 경영관리본부장(24곳),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17곳), 박흥준 경남기업 대표(12곳) 등이 다수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등재됐다. 박 대표도 우 회장과 인척 관계다. 

이 외에 신동빈 롯데 회장(9곳),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허서홍 GS에너지 전무(각 8곳), 김홍국 하림 회장·우연아 대한해운 부사장·우명아 신화디앤디 사내이사(각 7곳),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조현준 효성 회장·조현상 효성 사장·정몽규 HDC 회장(각 6곳) 등으로 나타났다.  

허창수 GS 회장 "새로운 지식 내재화해야"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계열사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분기 임원모임에서 "우리가 쌓아온 노하우와 성공방식이 새로운 환경에서도 효과적일지 의심해보고 새로운 지식을 역량으로 내재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한때 시장을 주도했던 기업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허 회장은 "최근 미·중 무역갈등 지속, 유럽의 경기하강, 브렉시트 합의 지연 등으로 경제성장 전망치가 점차 하향 조정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산업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고 최근 경제환경을 진단하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공유경제 등 혁신적 신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어느덧 우리 일상 생활 속으로 들어와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 회장은 이런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열린 배움의 자세와 유연한 조직과 문화를 구축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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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jy.kim0202@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