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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중대' 관료도, 무능한 민간인사도 곤란
'2중대' 관료도, 무능한 민간인사도 곤란
  • 정초원 기자
  • 승인 2019.05.28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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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장 후보 10명 출마…노조 '낙하산' 반대
"어려운 업계입장 제대로 대변할 인사 선임돼야"
사진/사무금융노조
사진/사무금융노조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가 10명에 달하는 가운데, 쇼트리스트(압축 후보군) 발표를 앞두고 사무금융노조가 "관료 출신 인사를 차기 회장으로 뽑아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내놨다. 당초 업계에서는 관료 출신이 회장으로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에 조심스럽게 무게가 실렸지만, 노조가 관 출신 인사에 대한 거부감을 강하게 드러내면서 이번 선거전에 변수가 생길지 주목된다. 

사무금융노조는 28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속적인 수수료 인하로 카드업계는 절체절명의 위기이며, 캐피탈 업계 또한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때 실시되는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거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인데, 관료 출신이 협회장으로 온다고 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오히려 정반대"라고 주장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4일 마감한 12대 여신금융협회장 후보 등록공고에 총 10명의 후보자가 지원했다. 관 출신으로는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규연 전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지원서를 제출했다. 민간 출신으로는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와 고태순 전 NH캐피탈 사장, 이상진 전 IBK캐피탈 사장, 정해붕·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이 경쟁에 나섰다. 학계로 분류되는 이명식 상명대 교수(신용카드학회장)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자릿수에 달하는 지원자가 이번 선거전에 몰리면서 업계에서는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였다. 민간 출신인 김덕수 11대 회장 체제에서 카드 수수료를 비롯한 현안 갈등이 원활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도 있어, 이번에는 인맥을 두루 갖춘 관 출신 회장을 바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반대로 관 출신 회장의 역할이 과거처럼 강력하지만은 않아, 시장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갖춘 민간 출신 인사가 새 회장으로 오는 것이 낫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여신금융업계 노조의 시각은 후자에 가깝다. 이날 사무금융노조는 "지금까지 관료출신 협회장이 여신금융협회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2중대로 만들었을 뿐이다"라며 "금융당국은 '카드수수료로 돈버는 시대는 끝났다', '카드사는 진정한 위협을 느껴야 한다'고 말해왔는데, 이런 금융당국과 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관료들이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협회장 선거에 나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어느 때보다 여신금융업에 전문성이 있고, 현 정부 정책의 부당함에 맞설 수 있는 인사가 협회장으로 선출돼야 한다"며 "차기 협회장은 카드수수료 관련 정부 정책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응논리를 만들고, 입법기관과 유관 행정기관을 설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여신금융협회 노조도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사가 새 회장직에 앉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지만, 출신 성분을 따지기 보다는 능력과 자격이 충분한 후보가 발탁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게 여신금융협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업계를 대변하지 못하고 협회를 금융당국의 통제수단으로 만들 위험이 있는 무조건적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면서 "민간 출신이라고 해도 능력과 자격이 부족한 자가 3년간 협회장으로서 우리 업계와 협회를 대표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여신금융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30일 1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3명 이내의 쇼트리스트(압축 후보군)을 정할 계획이다. 다음달 7일 회의를 추가로 열어 최종 후보 1인을 투표를 통해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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