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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 플라스틱 섞인 저품질 천일염...'염전 대개혁'으로 국민 밥상의 안전 지켜야
미세 플라스틱 섞인 저품질 천일염...'염전 대개혁'으로 국민 밥상의 안전 지켜야
  • 안치용, 이연진 기자
  • 승인 2021.08.14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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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ESG시민혁명] 프렌즈포라이프의 민경철 대표

"미세 플라스틱이 섞인 저품질 천일염이 국민의 밥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12일 서울 여의도 생활ESG행동 사무실에서 "미세플라스틱을 걸러낸 소금을 만드는 사람들"을 주제로 열린 생활ESG행동 라운드테이블에서 프렌즈포라이프의 민경철 대표가 맨 처음 한 말이다. 민 대표는 기존의 비위생적이고 환경 파괴적인 천일염 제조 방법을 비판하며 국민건강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천일염을 만드는 '염전 대개혁'을 시종일관 주장했다.

▲민경철(우) 프렌즈포라이프 대표와 안치용 ESG연구소장이 대담하고 있다.
ⓒ권세은(생활ESG행동)

 

환경호르몬 걱정되는 장판염

 

우리나라 염전은 1980년대 이래의 소금 생산 방법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염전 바닥에 검정 비닐장판을 깔고 거기에 바닷물을 모아 햇볕을 이용해 천일염을 생산하는 이른바 '장판염' 방식이다. 비용이 저렴하고 유지관리 및 보수가 쉽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장판염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먼저, 비닐장판이 햇빛과 바람을 차단하기 때문에 갯벌이 썩어 환경을 파괴한다. 염전 바닥의 노후 장판 교체 시에 나오는 악취와 폐기물이 이를 증명한다.

▲염전 바닥에 대파질을 위한 고무래들이 놓여있다. 

 

일상적인 문제는 소금을 모으기 위해 염전 바닥에 깔린 검정 비닐장판 위에서 염부가 하는 대파질에서 발생한다. 염부가 대파질을 하며 힘을 가하는 과정에서 미세한 비닐 조각이 떨어져 나와 천일염에 섞인다. 염전에 쓰이는 PVC장판은 환경호르몬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이것이 천일염에 섞이면 문제가 된다는 지적은 오래되었다. 실제로 천일염에서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검출되기도 하였다. 미세플라스틱이 천일염에 섞여 들어가 있다 보니, 천일염을 통해 인체에 미세플라스틱이 쌓이는 문제가 공론화한 지도 오래다.

▲서남벨트 해안의 염전들

 

아이쿱생협에서는 천일염 속의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양심층수와 무인시설을 이용한 '노 플라스틱' 천일염을 독자적으로 생산해 생협 회원에게 팔고 있다. 아이쿱의 천일염 자체 생산이란 사실 자체가 천일염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을 입증하는 대표적 사례인 셈이다.

프탈레이트는 '조용한 살인자'라는 별명을 가진 환경호르몬으로, 이 물질이 체내에 유입되어 축적되면 마치 호르몬처럼 작용하게 된다. 성장호르몬, 여성호르몬, 남성호르몬 등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내분비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잦은 대파질에 의하여 장판이 훼손되면서 장판 밑에 고인 다양한 불순물이 염전에 유입된다. 장판을 대신한 타일 염전이라 하여도 대파질에 의해 타일이 깨지면 미세한 타일 조각들이 천일염에 섞이고, 타일 조각이 걸러지지 않은 천일염이 시중에 유통된다. 날카롭게 깨진 미세한 타일 조각이 섞여 있는 천일염은 절임류와 같은 다양한 음식을 통해 인체에 유입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근혜 정부 때 '스마트 염전' 사업을 추진했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원격으로, 또 자동으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여 최적의 상태에서 소금을 생산하는 것이 그 목적이었다. 공기 중에 있는 미세먼지나 각종 오염물질을 비닐하우스를 이용하여 차단하기 때문에 더 깨끗한 소금이 생산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 대표는 염전 시스템의 변화 없이 비닐하우스만 씌운 것으로는, 기존의 장판과 비닐을 그대로 사용하기에 미세 플라스틱과 환경호르몬이 여전히 검출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민경철 프렌즈포라이프 대표ⓒ권세은(생활ESG행동)
민경철 프렌즈포라이프 대표ⓒ권세은(생활ESG행동)

 

기존 천일염 제조 시스템의 문제

 

민 대표는 기존의 천일염 제조 시스템이 함수, 제조방식, 보관의 총체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거의 모든 염전에서 바닷물 중 표층수를 사용하는데 이 표층수에는 미세 플라스틱이 농축되어 있다. 따라서 소금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함수'로 표층수를 쓰게 되면 저절로 최종 생산품에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민 대표는 "표층수가 아닌 중층수나 심층수를 함수로 사용하면 이러한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수면 1~2m 아래만 되어도 플라스틱이 현저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굳이 심층수가 아니어도 중층수만으로 플라스틱에서 상당히 자유로운 '원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중층수든 심층수든 표층수가 아닌 바닷물을 함수로 사용하는 곳은 거의 없다.

그는 표층수를 함수로 사용하더라도 미세 플라스틱을 걸러내는 방법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나노 미세 플라스틱이 농축되어 있는 표층수를 필터를 사용하여 정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갯벌을 자연적인 필터로 이용하여 함수를 적정한 유속으로 흘리면 '노 플라스틱' 원료를 확보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다른 이물질을 끌어당기는 점성을 가지고 있다. 갯벌이라는 자연의 필터에 표층수를 흐르게 하면 점성으로 인해 미세 플라스틱이 갯벌에 달라붙기 때문에 미세 플라스틱을 걸러낼 수 있다. 당연히 바닷물을 천천히 흐르게 해야 미세 플라스틱 제거 효율이 높아진다. 민 대표는 "멈춰선 듯한 속도의 유속과 갯벌을 통해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는 수준으로 필터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조방식의 또 다른 문제는 결정지의 구조와 대파질이다. 기존 염전은 CAP 방식으로 만들어졌는데, CAP 방식이란 갯벌 속에 직접 장판을 박는 공법이다. 이로 인해 공기가 밀폐되고 햇빛이 차단되므로 전술한 대로 갯벌이 썩게 된다.

기존 염전에서 소금을 모으기 위해서 힘을 가하는 대파질이라는 전통의 공정이 있다. 이 대파질이라는 공정으로 인해 천일염에 갯벌이 너무 많이 섞여서 소금을 정제해야 하는 추가 공정이 필요해진다. 지적하였듯, 잦은 대파질로 장판이 훼손되면 장판 밑에 고인 불순물과 비닐 조각이 천일염에 섞인다.

민 대표는 대안으로 대파질을 없앤 새로운 천일염 생산방식을 제안했다. 민 대표가 보유한 'MKC 특허공법'에서는 CAP 방식이 아닌 CUP 방식을 사용한다. CUP 방식은 바닥에 공기와 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타일을 까는 방식이다. 갯벌로 만든 타일을 깔되 밀폐하지 않는다. 햇빛과 공기를 차단하지 않아서 갯벌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갯벌이 썩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 이 공법에서는 대파질을 없앴다.

민 대표는 "염도가 올라간 물의 흐름을 이용하면 소금을 자연적으로 모을 수 있기 때문에 대파질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물이 흘러서 떨어지는 장소만 만들어준다면 소금도 함께 흘러서 모인다는 설명이다. 수압을 이용하여 물을 흘려 보내준다면 소금도 자연스럽게 한곳에 모이게 되니 대파질이 원천 차단된다.

이렇게 만든 천일염에서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와 불용분, 사분, 뻘물 등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CUP 방식으로 생산한 천일염은 'MKC SALT'라는 명칭으로 우리나라 천일염으로는 최초로 미국 식약청(FDA)에 등록하였다. 민 대표는 "친환경적인 공법을 적용하여 고품질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 표준화 시설 단지를 조성해 천일염의 세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고품질 천일염의 생산과 함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자신의 구상을 민 대표는 '염전 대개혁'이라 불렀다.

민 대표는 천일염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공공기관이 없기 때문에 그저 기존의 방법을 답습하는 천일염 제조의 현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국민생활의 필수 기초 물질인 천일염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며 정부와 국민의 관심을 촉구했다.

라운드테이블이 끝난 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라운드테이블이 끝난 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권세은(생활ESG행동)

 

 

글 안치용 ESG연구소장 겸 생활ESG행동 시민행동본부장, 이연진(청년ESG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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