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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로환'의 동성제약 '삼촌과 외조카' 경영권 분쟁
'정로환'의 동성제약 '삼촌과 외조카' 경영권 분쟁
  • 김시래 경제전문기자
  • 승인 2025.06.06 0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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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제약은 지난달 8일 전자어음 미결제로 인한 1차부도 이후
현재까지 7건의 부도가 발생했다.
회사측이 밝힌 부도사유는
'법적지급제한' 때문이다.

설사때 먹는 약으로 유명한 정로환의 동성제약은 4일  만기도래 어음 5억1904만원이 제시됐으나 막지 못하고 부도가 발생했다. 지난달 8일 전자어음 미결제로 인한 1차부도 이후 현재까지 7건의 부도가 발생했다. 회사측이 밝힌 부도사유는 '법적지급제한' 때문이다. 

창업자 2세 경영 동성제약

외조카에 경영권 이양한 뒤

삼촌과 외조카간 분쟁 시작

 동성제약은 지난해 10월 고 이선규 창업주의 아들인 이양구(63) 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외조카인 나원균(39) 부사장에게 넘겨줬다. 이양구 회장이 재선임된지 7개월 만에 뜬금없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에 대해 재계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했었다.   

  조금만 깊이 살펴보면 이 회장에게는 그간 속사정이 많았다.

 당시  이 회장은 갑자기 "'남궁민의 광고모델료' 지급을 위해 직원들의 월급을 늦게 지급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혀 회사 안팎에서 술렁이기 시작했다. 또 이 회장은 2억5000만원 상당의 불법 리베이트를 의사들에게 제공한 혐의로 징역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더구나 동성제약은 2016년 이후 현재까지 8년이상 사실상 적자상태를 유지하며 지난달 7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는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래정지된 동성제약>

 

올해초만 해도 순조롭게

경영권 이양 작업 이뤄져

 올해들어 외조카인 나원균 대표는 삼촌인 이양구 회장이 보유중이던 동성제약 주식 약 70만주를 장외매수(2월26일) 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삼촌과 조카간 경영권 승계가 순조롭게 이뤄지는 듯 했다.

 두달이 지난 4월 16일.

나원균 대표는 에스디에너지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그러나 이양구 회장은 이 대목에서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유상증자는 전체 발행주식의 1.98%인 51만8537주(주당 3857원)에 거래됐다. 유상증자 가액이 이날 종가 기준인 3820원보다 비싸  대주주인 이양구 회장 측 지분이 희석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닷새뒤인 4월 21일.

이양구 회장은 갑자기 자신이 보유한 동성제약 지분 전체인 14.12%(368만4838주)를 마케팅업체인 브랜드리팩터링에 120억원(주당 3256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해 이 업체가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당일 종가보다 15%정도 할인된 거래금액으로 브랜드팩터링이 이양구 회장의 사실상 백기사로 나선 것이란 해석이 많았다.

 동시에 이양구 회장은 '유상증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북부지방법원에 제기해 전면전 양상으로 확전됐다.

 이에 외조카인 나원균 대표이사는 '경영정상화 명목'으로 지난달 7일 서울회생법원에 동성제약의 회생절차 신청을 했다.

 그러자 이양구 회장측은 즉각 이의를 제기했다. 

실제로 동성제약의 재무제표를 보면 자산이 부채보다 훨씬 많아 자본잠식 상태도 아닌데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것은 좀 이상할 정도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7차례가 어음부도가 난 것도 규모가 몇억정도로 크지 않다.

 아무튼 현재 동성제약의 삼촌과 외조카간 경영권 분쟁은 소액주주의 지분을 누가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는 구조다.

 소액주주의 주식수가 전체 지분의 59.09%인 만큼 경영권 대결땐 보유 주식외에 소액주주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이 회장 측 지분은 아내 김주현씨 지분 0.12%와 두 아들의 합산지분 1.38%를 더하면 15.62%다. 반면 나원균 대표 측은 본인의 4.09%와 어머니인 이경희 오마샤리프화장품 회장 지분 1.55%, 교환사채를 가진 딥랩코리아 지분 7.13%를 포함해 12.77%다. 

앞으로 이들의 경영권 분쟁이 더 치열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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