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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의 폭력 VS. 저항의 폭력
억압의 폭력 VS. 저항의 폭력
  • 세르주 알리미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어판 발행인
  • 승인 2021.05.31 1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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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지난 15년 동안, 가자지구에 총 5번에 걸쳐 ‘징벌적’ 공격을 가했다.

2006년 ‘여름 비’ 작전, 2008~2009년 ‘캐스트 리드’ 작전, 2012년 ‘방호벽’ 작전, 2014년 ‘프로텍티브 엣지’ 작전, 그리고 2021년 ‘장벽의 수호자’작전. 마치 공격자들이 포위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이런 작전명들을 썼다. 그리고 15년 동안, 동일한 인물들이 동일한 공격을 정당화하고자 동일한 슬로건을 택했다. 투입된 자원과 힘의 불균형을 감안할 때, 그런 공격에 ‘전쟁’이라는 용어는 부적절하다.

미국의 무한 지원을 받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장비를 갖춘 군대 중 하나인 이스라엘군은 계속해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육상 및 해상 봉쇄 조치를 취했다.(1) 반면 팔레스타인은 탱크도, 비행기도, 배도 없다. 게다가 외교적 지원 외에 다른 나라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주 프랑스 이스라엘 대사는, “팔레스타인이 21세기 가장 흉악한 전쟁범죄 중 하나를 저질렀다”(2)라고 뻔뻔하게 비난했다.

그러나 그런 비난도 진실을 감출 수는 없다. 5번의 ‘작전’으로 희생된 희생자들의 수가 진실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지난 15년 동안 팔레스타인의 공격에 ‘보복’하거나 ‘대응’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병사가 납치되거나 로켓 공격을 당하기 전에는 한 번도 먼저 공격한 적이 없다. 따라서 충돌의 연대기에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일상적으로 가해지는 괴롭힘, 영구통제, 군사점령, 공항폐쇄, 영토봉쇄, 차단된 벽, 가옥 폭파, 가자 지구의 식민지화는 생략돼 있다.

그러나 내일 하마스가 사라진다 해도, 이 모든 것은 지속될 것이다. 이런 일이 자행되는 것을 돕고 자금조달에도 기여한 이스라엘은 그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국가를 찾기 위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투쟁을 ‘종교단체의 테러 공격’으로 위장하는 것이 이스라엘에는 훨씬 유리하다. 이스라엘 당국은 예루살렘 모스크 광장의 시위를 잔인하게 진압하면서도, 그들이 이슬람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작전은 냉소적이고 투명했지만 차질없이 계속됐다. (이스라엘이 다시 한 번 무시할 가능성이 있는) 유엔 결의, 제재, 대사 소환, 무기공급의 중단 같은 조치는 없었다. 유럽연합은 워싱턴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권리를 옹호하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마린 르펜, 작가 베르나르 앙리 레비, 그리고 사회당 소속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의 지원 사격을 받아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를 금지했다. 이스라엘이 점점 더 강력하고 지배적이며 덜 민주적인 세력이 되면서, 전 세계가 점점 이스라엘의 발 아래에 놓이고 있다.

그러나 다섯 차례에 걸친 ‘전쟁’이 증명했듯, 이 외교적 ‘아이언 돔’은 평화를 보장하지 못한다. 저항의 폭력은 항상 억압의 폭력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일어섰다. 

 

 

글·세르주 알리미 Serge Halimi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어판 발행인. 미국 버클리대 정치학 박사 출신으로 파리 8대학 정치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1992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 합류한 뒤 2008년 이그나시오 라모네의 뒤를 이어 발행인 겸 편집인 자리에 올랐다. 신자유주의 문제, 특히 경제와 사회, 언론 등 다양한 분야에 신자유주의가 미치는 영향과 그 폐해를 집중 조명해 왔다.

번역·김루시아
번역위원


(1) Olivier Pironet, ‘À Gaza, un peuple en cage 가자지구에 갇힌 팔레스타인인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어판, 2019년 9월호, 한국어판, 2019년 10월호. 
(2) M. Daniel Saada, 2021년 5월 12일, ‘Europe 1’ 방송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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