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토록 평범한 내가 광장의 빛을 만들 때까지』
이유정, 신지현, 최윤주 외 지음 | 롤링다이스
이 책은 절망 속에서도 계엄의 날 국회에, 탄핵 소추안 가결을 위해 여의도에, 농민을 지키기 위해 남태령에, 피의자 체포를 위해 한강진에 간, 그래도 부족해 계속 시위에 참여하는 여성들의 이야기이다. 2030 여성이 정치 주체로서 어떤 세상을 원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제국의 음모』
하스미 시게히코 지음 | 문학과지성사
하스미 시게히코는 가라타니 고진과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손꼽히지만, 국내에서는 영화비평가로서의 면모가 더 부각되어왔다. 이 책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조카인 루이 나폴레옹과 그의 의붓동생 드 모르니가 보나파르트의 쿠데타를 모방해 일으킨 1851년 12월 2일의 쿠데타를 소재로 삼는다.

『빛과 실』
한강 지음 | 에크리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을 포함하여 미발표된 시와 산문들, 집과 정원을 돌보며 기록한 일기와 직접 찍은 사진 등의 소소한 기록들이 담겨 있다. 한강 작품의 문학적 실마리가 되는 문장들과 짧지만 아름다운 시들을 통해 한강의 세계를 제법 가까이 마주할 수 있는 다정한 책이다.

『앨리스 B. 토클러스의 자서전』
거트루드 스타인 지음 | 윤희기 옮김
| 문학동네
벨에포크를 지나 1차대전 전후인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에서는 그전과는 다른 새로운 예술운동의 조짐이 여럿 요동치고 있었다. 거트루드 스타인은 이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타자의 눈으로 재해석하여 확장하는 특이한 형식을 취한다.

『장소로 보다, 근현대사』
문재옥 지음 | 풀빛
저자는 직접 발로 뛰어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과 관련된 14개의 답사 코스를 꾸려 냈다. 우리 근현대사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개항의 현장인 인천과 강화도부터 한국 민주주의의 뜨거운 현장인 광화문과 세종대로까지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찬찬히 걸어 본다.

『모든 것의 새벽』
데이비드 그레이버 외 지음 | 김병화 옮김
| 김영사
2020년 이른 나이에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인류학자이자 활동가 데이비드 그레이버가 고고학자 데이비드 웬그로와 함께 쓴 마지막 책. 인류학적 근거를 통해 수천 년간 구성되어온 사회구조를 꿰뚫어 보고, 더 나은 삶의 가능성을 상상하는 그레이버의 특장점이 이번 책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연매장』
팡팡 지음 | 문현선 옮김 | 문학동네
이 책은 비판의식과 문학성을 훌륭하게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루야오문학상을 수상했지만, 중국 정부는 수상 직후 1950년대 토지개혁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며 금서로 지정했다. 그러나 팡팡은 결코 침묵하지 않았다.

『시민없는 민주주의』
정병설 지음 | 문학동네
민주주의의 요체는 법 앞의 평등과 공적 장소에서 누구나 동등하게 발언할 수 있는 권리에 있다. 이 두 가지 틀을 기준으로 정병설 교수는 대한민국 헌법과 사법제도를 조목조목 따지며 현재 한국의 민주주의의 수준은 ‘시민’이 아닌 ‘노예’ 수준이라고 비판한다. 저자는 더 나은 사회, 더 좋은 정치를 위한 화두를 던지고 청사진을 제시한다.

『사피엔스의 의식』
루안 후세 미야스 외 지음 | 남진희 옮김
| 틈새책방
소설가와 고생물학자와 함께하는 뇌 진화와 인간 의식 탐구 여행서다. 『루시의 발자국』과 『사피엔스의 죽음』을 잇는 스페인 베스트셀러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인간의 진화와 죽음을 다룬 전작에 이어 인간의 뇌와 의식을 탐구한다.

『소시지와 광기』
야콥 하인 지음 |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채식인의 세상에서 도저히 고기를 끊을 수 없는 한 육식인 이야기. 육식은 육가공품의 비윤리적 생산 과정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채식 역시 동반되는 환경과 건강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필수적으로 먹고 마시는 일이 자본주의 시스템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개와 고양이의 윤리학』
최훈 지음 | 사월의책
철학자가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책이다. ‘반려’라는 말조차 하나의 기만적 상상일 수 있다는 통찰은, 독자에게 감정 너머의 보편적 윤리를 요구한다. 우리는 개와 고양이를 진정으로 책임지고 있는가? 우리는 애완동물과 함께한다고 말하면서, 우리의 목적과 필요에 맞게 그들을 길들인 것은 아니었을까?

『영화와 육체』
서곡숙, 송영애, 김현승 외 지음
| 르몽드코리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올해의 비평 주제로 선택한 ‘육체’는 영화가 담을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한다. 육체가 영화적 서사 속으로 들어설 때, 그 형태와 의미는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확장된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육체의 존재와 그 의미를 어떻게 마주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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