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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경제국 협의체 BRICS 중동까지 확장, 국제사회 ‘게임 체인저’ 될까?
신흥경제국 협의체 BRICS 중동까지 확장, 국제사회 ‘게임 체인저’ 될까?
  • 김유라 기자
  • 승인 2023.09.01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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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9월호 리뷰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9월호 표지

국제외교의 암묵적인 룰(rule)이 변하고 있다. 몇몇 중견국들은 헤게모니를 잃어가는 서구와 손잡기보다 그들끼리 합심해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범세계적인 문제들이 산적한 가운데, 유동적이며 위험한, 일시적인 동맹관계가 곳곳에서 관찰된다.

최근 신흥 경제 5개국 협의체인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가 6개 신규 회원국 가입을 승인했다. 이로써 2024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에티오피아, 이란 등 총 6개국이 추가로 BRICS의 회원국이 된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이름이 나란히 오른 것이 눈에 띈다. 역사적으로 골이 깊은 두 나라의 외교관계가 중국의 중재로 정상화되리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서로 다른 이해와 갈등관계로 복잡하게 묶인 이들이 과연 국제 외교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달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갑작스레 사망한 후 바그너 그룹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쿠데타라는 주홍글씨를 안고 남겨진 이 용병들은 이제 러시아 정부에 복종하도록 압박받고 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9월호는 격동하는 국제사회의 굵직한 이슈를 심도 깊게 다뤘다.

 

역동하는 국제 사회 ‘권력’의 무게중심

* 기사제목을 클릭하면 본문으로 이동합니다.

 

<동시에 일어난 같은 위기>, 2020 -글랜 카이노 /재판매 및 DB금지

게임체인저로 등장한 BRICS 외교
피에르 하잔

"이제는 대세가 된 ‘차가운 평화’ 속에서 중견국(Middle power)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운다. 세계의 7대 주요 선진 강대국인 G7의 총 국부는 BRICS(남아공, 브라질, 중국, 인도, 러시아)에 추월당했다. (...) 소다자주의의 실용주의나 군비경쟁은 전 지구적인 문제 해결에는 전혀 유용하지 않다. 국제 안보를 위한 거대한 구조물을 짓거나, 폭력과 갈등의 원인을 감소시키거나, 기후 취약지역에 사는 30억 이상의 사람들을 위해 기후위기에 맞서 해결해야 한다."

프리고진 사망 이후 러시아 용병들의 미래
필리프 레마리

"6월 24일 양측은 합의를 체결했고 전날 까지만 해도 러시아 정부가 ‘반역자’로 지칭했던 프리고진은 신변의 안전을 보장받았다. 이 합의의 상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프리고진은 벨라루스에 칩거하라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계속 러시아를 활보했으며 크렘린궁에서 푸틴을 접견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프리고진이 바그너 그룹 해체와 관련된 세부 사항을 협상할 수 있을 만큼 러시아 정부가 무시할 수 없는 존재였음을 시사한다."

 

윤석열 정권, 동해를 통째로 넘길 셈인가

 

프랑스 왕실 수로학자 벨렝 Jacques- Nicolas Bellin이 1747년 제작한 고지도. 동해는 프랑스어와 네덜란드어로 '한국해'로 표기돼 있다. /재판매 및 DB금지

태풍 전야의 메뚜기떼와 작은 나비처럼
성일권

친일이 애국이 되고, 전체주의가 자유가 됐으며, 주권상실이 동맹이 됐다. 한국이 진짜 독립된 주권 국가인지 의심하게 만드는 것은, 역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건이다. 한국의 모든 어민의 생계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달려있는 이 사안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오히려 국내 정치적 이유로 방류시기를 앞당길 것을 요청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는 믿기 괴로울 정도다.

일본해 표기 공식화, 이러다가 독도 내줄라
주강현

미 국방부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공식화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독도나 동해 표기 등 일련의 한일 문제에는 역사적 필연과 우연이 잠복돼 있다. 비분강개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차분한 설명과 엄밀한 분석이 필요할 때다. (...) 1929년 국제수로기구(IHO)에서 처음으로 바다 명칭을 공식화시킬 때, 피식민지로서 입장을 개진할 수 없는 조건 속에서 일본해가 국제 공인을 얻었다.

 

 

문학과 가족, 나만의 안식처

지난 6월 서서울 호수공원에서 반려견 천둥이, 하니, 알콩이, 하 몽이(왼쪽부터 순서대로)와 함께한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 대표의 모습.(사진 제공 - 황동열) / 재판매 및 DB금지

마크 오를랑, “사회의 환상을 노래하라”
질 코스타즈

그 어떤 피난처보다도 더욱 따뜻한 안식처로 추앙받는 세계를 그리고 있다. 그들의 후회는 춤이나 노래가 되고, 내면의 은밀한 생각은 노랫말 속에 감춰져 때로는 은어나 고어와 같은 말들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의 노래 속에서 모든 부끄러움은 의지와 상관없이 표출되는 감정의 동요에 압도되고 만다. (...) 마크 오를랑의 작품들은 곧 키 작은 보병의 시선으로 바라본 비극과 고통의 세계인 것이다.

내가 구조한, 내 삶을 구조한 개들
황동열

‘팅커벨프로젝트’라는 유기동물 구호단체의 대표가 된 나는 10년 넘게 안락사 위기에 있는 개들의 생명을, 그리고 삶을 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런 내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묻는다. “개 한 마리 구한다고, 세상이 바뀌나?”물론, 개를 구한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개의 세상만큼은 온전하게 바꿔줄 수 있다. 더불어, 나의 세상 또한 바뀌고 있다.

 

<석양 >, 1922 - 조지 그로즈  /재판매 및 DB금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9월호는 이밖에도 '우크라이나 곡물 유입에 긴장하는 주변국 농민들' 기사와 '영세중립국 오스트리아의 힘겨운 중립' 기사를 실어 변화무쌍한 국제 정세 속 국가들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또한 ‘노란 강낭콩에 ‘미국놈’들이 특허를 냈다고?‘ 기사는 식탁 위를 잠식하는 자본주의의 폭력을 조명했다. 히샴 알라위 중동 및 북아프리카 문제 연구원이 전하는 ’마침내 이슬람 여성들이 움직인다‘ 기사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억압받는 여성들의 연대와 투쟁을 전한다. 히잡을 썼건 쓰지 않았건, 이들은 모두 “스스로 선택할 자유”를 부르짖고 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9월호 목차

 

 

 

글 · 김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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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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