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리사 루카셴코 『까마귀와 대화하는 여자』 (영어 원서, 2023년)
“내 가족들은, 살면서 한 번은 이 책에 나온 폭력에 시달린 적이 있다.”
멜리사 루카셴코는 책 초반부에 이렇게 털어놓는다. 그리고는 “이 책의 내용은 역사적 사료나 아보리진(Aborigène, 호주 원주민-역주)의 민담에서 따온 것”이라 덧붙인다. 일례로, 작가의 고조할머니 이야기가 있다. 1907년 자신을 겁탈하려던 남자에게 총을 쏜 혐의로 체포된 고조할머니는, 비록 ‘몸을 파는 원주민’이었지만 그 남자를 죽이지 못한 걸 후회했다.
멜리사 루카셴코는 1967년에 태어났다. 어머니는 호주 동부 해안의 뉴사우스웨일즈주 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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