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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맞은 이재용과 일론 머스크의 대처법 차이?
위기를 맞은 이재용과 일론 머스크의 대처법 차이?
  • 김시래 경제전문기자
  • 승인 2025.03.27 0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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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와는 대조적으로
지난해부터 후발 반도체기업인 최태원의 SK하이닉스에
추월당하는 수모를 한 차례 겪은 이재용 삼성 회장은
'무섭게 재도약하고 있는 중국'을 바라보고
무작정 뛰어갔다는 비아냥 소리를 듣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재용(56) 회장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53) CEO는 둘 다 굴지의 글로벌 대기업 총수다. 하지만 두 사람은 최근 "기업 경쟁력을 잃었다"는 혹독한 비판과 함께 주가가 비실대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고 있는 공통점도 있다. 

  이 대목에서 두 기업 총수의 확연히 다른 최근 행보가 눈길을 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이 저력을 잃었다"며 임직원들을 질책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뛰라"는 명령(?)을 내린 뒤 중국으로 건너가 사진을 찍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중국 현지에서 헬기까지 타고 최근 세계 1위 전기차 업체로 등극한 중국의 BYD 전기차를 방문하는 강행군을 했다.

 공교롭게도 이재용 회장과 함께 중국에 갔다가 귀국해 동분서주하던 삼성전자의 한종희 부회장은 그간 과로가 누적된 탓인지 심정지로 별세했다. 이재용 회장이 말한 사즉생이 아닌 사즉사가 된 것일까? 

 반면 일론 머스크는 올어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테슬라 전기차의 불매운동과 함께 중국 전기차 BYD에 세계 1위 판매 자리를 빼앗기자 직원을 독려하는 자리를 잇따라 마련하고 있다. 

 그는 평소 출근을 해서 형식적인 간부회의를 하지 않고, 현장 토론을 즐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회사 내에서 가장 큰 문제가 있고, 힘든 부서를 먼저 찾아가 현장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을 때까지 토론을 벌인다고 한다. 기업내에서 가장 큰 문제 있는 곳을 먼저 파악해 그곳에 직접 가서 해결책을 찾아내는 게 CEO가 할 일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전 직원과 소통하면서 자신이 꿈꾸고 추진하는 '테슬라의 미래'를 전부 다 보여줬다. 추락하던 테슬라 주가는 곧바로 반등해 급상승했을 정도다.  

일론 머스크와는 대조적으로 지난해부터 후발 반도체기업인 최태원의 SK하이닉스에 추월당하는 수모를 한차례 겪은 이재용 회장은 '무섭게 재도약하고 있는 중국'을 바라보고 무작정 뛰어갔다는 비아냥 소리를 듣고 있다.  

 삼성은 15년전 샤오미가 스마트폰 액정 부품을 달라는 거래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이후 샤오미는 삼성전자가 '머뭇거리는 사이' 절치 부심 끝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뚝섰다. 더구나 샤우미는 전기차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칩의 대형 수요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재용 회장은 삼성의 반도체 등을 샤우미에 팔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중국을 찾아간 셈이다. 또 헬기까지 타고 세계 1위로 등극한 BYD전기차 업체도 방문했다. 

 그러나 샤우미나 BYD는 모두 중국내 업체들로부터 이미 대부분 부품을 공급 받고 있다. BYD의 경우는 수직계열화 작업까지 마친 상태라 이재용 회장이 뒤늦게 찾아가서 어떤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렇다보니 바닥에서 반짝하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얼마나 더 지속될 지 시장은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같이 이재용 회장과 일론 머스크의 위기 대처법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이재용 회장은 할아버지, 아버지가 키워 놓은 세계적인 기업을 '재벌 3세'로 세습했을 뿐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임직원을 독려하던 할아버지나 아버지와 다른 '착하고 순한 기업 총수 이미지'가 전부라는 뼈아픈 평가다.  

 반면 일론 머스크는 자수성가형 창업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재용 회장과 달리 자신의 정치 성향으로 인해 일시적인 사업적 위기를 겪고 있는 차이점도 있다. 사실 일론 머스크를 깊이 들여다보면 그의 정치적 행보조차도 사업적인 모험을 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창조적 사업가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실제로 사업가인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의 공화당에 '정치적 베팅'을 이유를 보면 이해가 간다. 

 일론 머스크는 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를 소유하고 있다. 그런데 환경을 중시하는 민주당 바이든 행정부의 과도한 규제 반발로, 트럼프의 공화당 캠프를 지원했던 것이다.

 우주탐사를 하고 돌아오는 발사체가 바다로 떨어지는 데 환경론자들이 해양을 오염시킨다는 이유로 규제의 목소리가 커지고 바이든 행정부가 이에 동조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는 민주당의 규제에 진절머리를 치면서 트럼프 행정부에 발을 담갔다.  현재 그는 미국 행정부의 각종 규제 혁파를 위한 기구인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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