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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사갈등 언제까지
르노삼성 노사갈등 언제까지
  • 김진양
  • 승인 2019.04.17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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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 재개 앞두고 대치 지속…실적 전망 '암담'

1년 가까이 평행선을 걷고 있는 르노삼성의 노사갈등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8일 교섭 재개를 앞두고도 사측과 노측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노사는 오는 18일 오후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재개한다. 르노삼성 노사 양측은 지난해 6월 임단협에 난항을 겪은 후 그해 10월부터 부분파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을 10만667원으로 인상하는 것과 특별격려금(300만원), 근무강도 완화 등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기본급 인상을 거부하는 대신 격려금 등 보상 명목으로 1700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후 협상의 쟁점은 인력 전환배치와 신규인력 채용 등으로 옮겨가 양측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시뇨라 사장 "노조 요구 수용 불가"

교섭 재개를 앞두고도 양측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지난 16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만나 노조 집행부의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부산공장은 생산 물량 중 65%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2교대 고용 유지를 위해서라도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통해 XM3 유럽 판매 차종 등 후속 수출 물량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며 "부산공장 파업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을 위해 부산시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동시에 시뇨라 사장은 노조 측을 향한 유화 제스처도 내비쳤다. 그는 "르노삼성은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르노 그룹 차원에서도 D세그먼트 차량의 연구개발과 판매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특히 유일한 국내 생산 기지인 부산공장은 르노삼성이 한국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자원이라는 설명이다. 

시뇨라 사장은 한국 시장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언급하며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XM3 인스파이어'를 첫 사례로 들었다. 그는 "(XM3는) 지난달 서울모터쇼에서 한국 시장을 위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세단과 SUV의 장점만을 담아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개발된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르노삼성의 주요 모델인 SM6와 QM6 신차 개발을 비롯해 도넛탱크 등 LPG 관련 선도 기술 개발 역시 한국 시장을 위한 주요한 기술 투자"라고 강조했다. 

 

로렌스 반 덴 애커 르노 그룹 디자인 총괄 부회장(우측)과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좌측)이 ‘XM3 인스파이어(INSPIRE) 쇼카’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왼쪽)과 로렌스 반 덴 애커 르노그룹 디자인 총괄 부회장이 지난달 열린 '2019 서울모터쇼' 르노삼성 프레스컨퍼런스에서 ‘XM3 인스파이어(INSPIRE) 쇼카’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

그는 또 "국내 소비자들에게 차량 구매 시 다양한 선택권을 줄 수 있도록 클리오, 마스터, 트위지 등 기존 국내 시장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차량들을 소개하는 것도 르노삼성이 지속적으로 해나갈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시뇨라 사장은 "올 9월부터 부산에서 생산이 예정돼 있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통해 신규 고용 창출, 수출 증대 등 지역 경제 성장 촉진에도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최근 교섭위원으로 활동하다 사의를 표하고 부산공장을 떠난 이기인 전 제조본부장(부사장)도 노사 화합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 12일 '부산공장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손편지를 통해 "부산공장 구성원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하나의 팀이 돼 조직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며 "외국계 기업에 소속된 하나의 자회사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인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냉엄한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엄중한 위기를 극복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부산공장이 르노그룹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노사가 협력해 한 목소리를 낼 때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다. 

 

노조 파업 지속…참가자는 감소

그럼에도 노사는 계획대로 파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 15일에 이어 17일과 19일에도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다만 파업 참석률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 15일 주·야간 4시간씩 벌인 파업집회에는 노조원의 절반가량인 58%만 참여했다. 지난 10일의 70%와 12일의 62% 보다 낮은 수준이다. 

장기전이 된 노사 갈등에 르노삼성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르노삼성의 2018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5조6000억원으로 전년 6조7000억원 대비 16.4%(1조1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41억원으로 전년(4016억원)보다 약 12%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27% 위축됐다. 르노삼성 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총 58차례(234시간) 진행된 파업으로 야기된 매출 손실은 2626억원에 이른다.  

올해에도 이 같은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올 1분기 르노삼성의 판매량은 3만92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다. 같은 기간 생산량은 3만7408대로 지난해 1분기의 6만2805대에서 반토막났다. 올 9월에는 부산공장 연간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던 일본 닛산의 로그 위탁 생산이 종료되는 데다, 파업 여파로 닛산이 올해 위탁물량을 기존 10만대에서 6만대로 축소키로해 앞날은 여전히 암울하다. 생산절벽에 직면한 르노삼성은 고육지책으로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부산공장 휴무(셧다운)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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