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의 해부학, 그리고 사회학
2021년 9월에 출간된 로이크 와캉의 저서에는 와캉이 30여 년 전 시카고에서 복싱에 푹 빠졌던 시기가 담겨 있다. 그는 복싱도장 동료들의 사회적 신분 상승에 대한 희망(대부분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들의 삶과 본업,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지켜야 했던 각종 규율들을 분석하면서, 과거의 명성을 잃어버린 지 오래인 복싱이라는 스포츠에 경의를 표한다.
1988년 8월에 내가 우들론의 복싱 도장을 방문한 것은 우연이었다. 당시 시카고 대학교의 사회학과 박사과정 중이었던 나는, 사우스사이드를 직접 경험할 장소를 찾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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