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호 구매하기
어느 후보가 ‘학벌=능력=공정’의 등식관계를 깰 것인가?
어느 후보가 ‘학벌=능력=공정’의 등식관계를 깰 것인가?
  • 성일권 l <르몽드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 발행인
  • 승인 2021.07.30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남 부유층이 자녀들의 명문대 합격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전투구하는 내용의 <스카이캐슬>이 한동안 초대형 드라마 블록버스터로 각광받은 데 이어, 요즘에는 <펜트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의 내용은 지극히 유치찬란하지만, 시청률의 고공행진 속에 시즌 3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단히 이중적이다. 비도덕적이고 반인륜적이라는 비판과 함께, 마약 중독 같은 탐닉이 교차한다. 작가와 PD의 반사회성을 비난하면서도 TV채널을 쉽게 돌리지 못한다. 엘리트 부유층이 자녀들을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탈법과 불법, 심지어 살인까지도 불사하는 모습은, 비록 드라마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된 학벌 엘리트주의의 참담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우리 사회에서 학벌은 곧 능력이며, 또한 학벌주의는 곧 능력주의다. “능력주의가 공정함의 척도”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회자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 ‘능력’은 학벌과 가정환경, 지역 연고 등의 요인에 따라 좌우된다. 피에르 부르디외는 이를 가리켜 문화자본, 아비투스(Habitus), 장(場, Champs) 등 그만의 학술용어를 만들어 능력주의의 실체를 파악하려 했다. 부르디외의 주장은, ‘개인의 능력’이란 순전히 개인의 치열한 노력으로 쟁취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능력 있는 부모들이 펼쳐놓은 ‘장’에서 끼리끼리 어울리고, 취미생활과 공부를 함께하고, 나중에는 그들만의 상급학교에 가서 서로 끌어주는 이른바 ‘연줄 능력&rsqu ...
  • 무료회원 공개 기사입니다. 간단한 회원가입 후 해당 기사의 글 전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기구독을 하시면, 유료 독자님에게만 서비스되는 월간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을 받아보시고, 동시에 온라인 기사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전용 유료독자님에게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온라인 기사들이 제공됩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