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학벌은 곧 능력이며, 또한 학벌주의는 곧 능력주의다. “능력주의가 공정함의 척도”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회자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 ‘능력’은 학벌과 가정환경, 지역 연고 등의 요인에 따라 좌우된다. 피에르 부르디외는 이를 가리켜 문화자본, 아비투스(Habitus), 장(場, Champs) 등 그만의 학술용어를 만들어 능력주의의 실체를 파악하려 했다. 부르디외의 주장은, ‘개인의 능력’이란 순전히 개인의 치열한 노력으로 쟁취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능력 있는 부모들이 펼쳐놓은 ‘장’에서 끼리끼리 어울리고, 취미생활과 공부를 함께하고, 나중에는 그들만의 상급학교에 가서 서로 끌어주는 이른바 ‘연줄 능력&rsq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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