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샤쿠르의 『너에 대해 내가 아는 것들』(필리프 레 출판사, 2023)
이 장면은 1982년 이집트 카이로의 빈민 지역 모카탐에서 펼쳐진다. 한 여성과 그녀의 아들 알리, 그리고 알리를 진찰하러 온 의사 타렉이 탁자에 둘러 앉아있다. 타렉은 미지의 세계와 ‘사람들을 돌봐주고’ 싶다는 소년을 관찰한다.
알리의 모친이 말한다. “세상에! 자기가 왜 의사가 됐는지도 모르는 의사 선생과 빈민가 출신의 또 다른 의사한테 둘러싸여 있다니, 나는 참 인복도 많지!”
신랄한 이 구절은 에릭 샤쿠르의 첫 소설에 담긴 역설적 관점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작가는 계급 불평등과 이중문화 정체성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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