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유명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는 젠더, 인권, 환경, 자연 등 여러 주제를 천착해 왔다. 지난해 11월 2일 로베르 라퐁 출판사에서 출간된 『우리 숲길을 산책해요』에서 이 작가의 발랄한 문체, 예리한 해학이 깃든 15편의 단편 가운데 1편을 발췌해 본지에 게재한다. 언어폭력에 직면한 세 여성 지식인의 현실적인 고뇌와 꺾이지 않는 투쟁정신을 투명하게 관찰할 수 있다.
크리시의 집 앞에 도착한 머나는 문을 두드렸다. 초인종을 눌렀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그녀는 안으로 들어갔다.
“나 왔어. 세상에, 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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